특별기획

용산의 또 다른 참사, 우린 수십 년을 오염 속에 살았다

2024-02-10 20:00:00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자리 잡은 캠프 킴의 땅은 오랜 역사와 함께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때 일본군의 발길이 이어졌던 곳이며, 한국 전쟁 이후에는 주한 미군의 군사 기지로 사용되었다. 시간이 흘러 2020년, 드디어 한국 땅으로 돌아왔지만, 오랜 외국 군대의 사용으로 인해 땅은 심각한 환경 오염에 시달렸다.


이 땅과 함께한 주민들 중, 이희정 씨의 이야기는 특히 마음을 울린다. 이희정 씨는 국립무용단의 무용가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왕성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의 몸은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신 마비까지 겪으며, 그녀는 자신의 몸이 점점 약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병은 의사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희귀병이었다. 이희정 씨는 오염된 용산의 땅에서 자신도 모르게 병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했다. 그녀는 캠프 킴 근처의 낡은 주택에서 살았고, 물도, 공기도 오염된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오염 정화 작업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용산구 한강로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캠프 캠 다이옥신 정화계획에 대한 주민 설명회는 많은 주민들이 설명회의 존재조차 모르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들은 충분한 정보 없이 진행된 설명회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이희정 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환경 오염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그녀의 삶은 오염된 땅과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그녀의 고통은 이 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제, 용산의 땅은 치유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용산구 한강로의 오염된 땅이 다시 건강한 땅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