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X파일
日, 노토반도 대지진 6개월 아직 큰게 남았다! 대구에 SMR, 축복인가 저주인가
노토반도 지진, 한국 원전 안전에 경종
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한국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1월 1일 일본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진도 7을 기록했다. 이는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수준의 강진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진의 영향이 진앙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지역까지 미쳤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특히 경주와 울산 등 동남권 지역의 원전 밀집 지역이 지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역사적 기록과 최근의 지질 조사 결과를 종합한 분석이다.
원전 설계의 맹점과 안전성 논란
한국의 원전, 특히 월성 원전의 구조적 취약성이 도마에 올랐다. 월성 원전은 중수로 방식으로, 일반적인 경수로 원전과 달리 원자로가 옆으로 누워있는 구조다. 이러한 설계는 지진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자력 전문가인 이정윤 대표는 "월성 원전의 구조는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며 "특히 원자로 양 끝단의 연결부가 약해 지진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성 원전 설계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더욱이 월성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이 0.2g로, 실제 발생 가능한 지진 강도에 비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원전의 안전성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대구 SMR 계획의 문제점
한편, 대구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작은 규모로 설계된 원자로다. 정부는 SMR 개발에 2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MR의 경제성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정윤 대표는 "SMR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며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SMR 부지로 거론되는 대구 군위군의 지질학적 특성과 냉각수 문제 등도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부실한 지질 조사와 안전성 평가의 문제점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서도 지질 조사의 부실함이 드러났다.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 활성 단층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깊이와 간격으로 시추 조사를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얕은 깊이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한다.
또한 역사 지진 기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선시대부터 1902년까지의 역사 지진 기록을 보면,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서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이 원전 부지 선정과 설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전 안전성 재검토와 대책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신규 원전 건설 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월성 원전의 경우, 구조적 취약성을 고려해 즉각적인 가동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서는 더욱 철저한 지질 조사와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 활성 단층 조사, 시추 조사, 역사 지진 기록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 문제도 제기됐다. 월성 원전 인근 마을에서 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전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