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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진실 말하고 싶지만 한동훈 너무 무서워"

2022년 12월 3일, 권지연-첼리스트 대화

2024-05-18 10:32:00

첼리스트와 처음 대면한 것은 청담동 술자리 보도가 나간 뒤인 지난 2022년 12월 3일이다.

권지연 기자는 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측 대리인으로 참석해 당시 함께 있었던 첼리스트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첼리스트는 제보자 이OO씨와의 이별로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권 기자 등 제보자 측 대리인들과 만났고,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권 기자를 언론사 소속으로 알아보지 못한 채 청담동 술자리에 대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청담동 술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왔었다는 것을 전제로 두려움과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근데 그게 만약 대통령이야 아니면 뭐 정치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엮여 있으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 아니야 이랬다니까"라며 공포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변호사는 제가 얘기하는 게 진실이죠. 변호사가 뭐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나의 안전한 거를 짜서 그 사람이 빨리 내가 이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 만들어주는 거지"라고 말했다.


특히 "내가 증거가 있었으면 내가 딱 깠지"라고 말한 대목은 그가 청담동 술자리 참석자들을 실제 목격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이런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무서운 불안을 갖고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게(거짓말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라며 괴로운 심경을 호소했다. 첼리스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한 정황과 관련해 "그 시간에 경호원을 대동해요. 나갑니다라고 소문내요? 경호원이 없죠. 그 시간에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 기자가 공개한 이번 녹취록은 그간 첼리스트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보여준 진술과 상반되는 내용을 다수 담고 있어 그의 진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청담동 술자리의 실체에 접근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녹취록에는 사생활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청담동 술자리 관련 내용만 발췌해 공개했다.


  • 대화자 : 첼리스트 박OO, 권지연 기자(당시 더탐사 소속), 안OO PD(당시 더탐사 소속)
  • 대화일시 : 2022년 12월 3일 오후 1시~6시
  • 대화장소 : 경기도 용인시, 서울 광진구


"부동산은 아니고 한 다리 건너서"

   (경기도 용인 → 서울 광진구 이동중 차안에서)

• 첼리스트 : 부동산에서 오신 거예요. 어떻게 오신 거예요.

• 권지연 : 좀 아는 사이였는데 부탁받아서

• 안OO : 얼마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한테까지

• 첼리스트 : 저도 그래서 변호사님이 하라고 그쪽 변호사한테 얘기해 주더라고 그래서 올 사람 없을 텐데 그래서 예전에 같이 여기 살던 오빠 한 명 있었는데 그 오빠가 와주려나 그랬지 근데 여자분들이 계셔서 그 부동산이나 이런 데서 그냥 도와주러 오셨나 보다

• 안OO : 부동산은 아니고 한 다리 건너서

• 첼리스트 : 아, 그래요

• 권지연 : 사실 잘 몰라서 아까도

• 첼리스트 : 그렇구나. 그러니까 아는 사이도 아닌 거

• 안OO : 아는 사이는 아니든 부탁을 하니까

• 첼리스트 : 왜냐면 제가 또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거의 아는데  부동산에서 오셨나 그랬지.


아래 대화는 이사가 끝난 뒤, 서울 광진구 식당에서 나눈 대화.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거 아니야 이랬다니까"

• 권지연 : 이게 너무 무서우실 것 같아요.

• 첼리스트 : 진짜 그게 사람이 모르잖아요. 어디서 어떻게 될지.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근데 그게 만약 대통령이야 아니면 뭐 정치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엮여 있으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 아니야 이랬다니까


"변호사는 내가 안전한 걸 짜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

• 첼리스트 : 술 먹으면 당연히 갈 수 있겠죠?

• 권지연 : 근데 대단하다, 그런데 그렇게 가는 생각들 한다는 게 나라 일하는 분들이 참

• 첼리스트 :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더 갈 수 있어요. 너무나 정말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였어요. 변호사를 써야 했어야 하는데 거기 또 김앤장이 나오잖아요. 진짜 까다로운 거였어요.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 권지연 : 아...근데 변호사는 그래도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하지 않아요?

• 첼리스트 : 변호사는 제가 얘기하는 게 진실이죠. 변호사가 뭐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나의 안전한 거를 짜서 그 사람이 빨리 내가 이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 만들어주는. 위험하게 자기의 의뢰인을 위험하게 하지 않지.


"내가 증거가 있었으면 딱 깠다"

• 권지연 : 근데 (포렌식하면) 거기 위치랑 이런 게 나올 거 아니에요.

• 첼리스트 : 내가 그걸 가고 안 가고 그 중요한 게 아니고 아니에요. 중요한 건 내가 한 장관을 봤냐 안봤냐, 이게 너무 중요한 나의 증언이 돼야 하는 거고 증거가 없어요. 하나도 어떤 것도 증거가 없어요.

• 안OO : 안 갔다고 하면 끝나는 거 아냐

• 첼리스트 : 그럼요.

• 권지연 :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구나

• 첼리스트 : 내가 증거가 있었으면 내가 딱 까지.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게 낫다"

• 첼리스트 : 그런 거죠. 그런 게 한 번 되면 모든 게 거짓말로 되는 거죠.

• 권지연 : 근데 그거 억울하잖아요.

• 첼리스트 : 너무 억울하고 이런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무서운 불안을 갖고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증거가 없어. 오빠는 절대 (제보)하지 말라고 해"

• 권지연 : 아니 근데 차라리 그냥 딱 드는 생각이 그럼 진짜 진짜 정권을 바꾸면

• 첼리스트 : 제가 바꿀 수가 없어요. 오빠가 얘기한 게 저희 오빠는 그 얘기 듣고 바로 거기 갔어요. 직접.

• 권지연 : 찾으셨어요?

• 첼리스트 : 근데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너 하지 마.

• 권지연 : 아, 그렇게 된 거구나

• 첼리스트 : 하지 마. 절대 얘기하지 마. (증거) 찾을 때까지 기다리든지.

• 권지연 : 근데 거기 들어갈 때 핸드폰 다 끄고. vip가 가는 건데 핸드폰 다 끄라고 그랬을 거 아니야.

• 첼리스트 : 당연히 껐지. 핸드폰 같은 경우는 원래 저는 근데 공연할 땐 내가 처음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고 나는 내 핸드폰은 원래 연습할 때는 그냥 악기 케이스에 넣어 놔. 핸드폰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


"서초경찰서잖아"

• 첼리스트 : 그것까지 다 가져갔잖아 오빠는 거기 뭐 하는 데까지

• 권지연 : 그렇구나. 근데 나는 좀 그렇다 마음이 있어 목요일에 조사받으신다니까 경찰들도 못 믿겠어요. 민중의 지팡이는 다 옛말이야

• 첼리스트 : 민중의 지팡이는 개뿔. 진짜 너무 너무 신기해 어떻게 조사를 받았는데 바로 다음 날 기사가 뜨냐고. 그 사람이 나한테 그런 일 없으니까 혹시라도 그런 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말을 내일 그러고 집에 갔어요.

• 권지연 : 아니 경찰이랑 얘기할 때도 녹음한 다음 해야 될 것 같아요. 너무 짜증 나서

• 첼리스트 : 그 속을 누가 알고 걔네들이 뭐에 힘이 있겠어요. 서초경찰서잖아요. 서초경찰서는 그냥 밥이에요.

• 권지연 : 저도 되게 슬프다

• 첼리스트 : 내가 만약에 조금 김건희한테 조금 잘못하면 다 서초경찰서 가잖아. 그런 경찰서인데 뭐.


"공익제보 생각 많이 했지"

• 권지연 : 마음이 진짜 복잡하셨을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공익제보로 차라리 하자, 마음먹었다가

• 첼리스트 : 나는 했지. 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지. 그런데 얘가 하는 꼴을 보면 진짜 얘가 정말 나를 정말 사람 제대로 죽이는구나 근데 내가 이런 거 있죠.


"입금받은 거 안 남겨"

• 권지연 : 근데 나는 너무 억울한 것 같아요. 근데 듣다 보니까 한동훈 장관 무섭다.

• 안OO : 몇시까지 같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 첼리스트 : 그런 얘기 했다고 하더라고요.

• 권지연 : 처음에는 없었다고 그랬는데

• 첼리스트 : 할 수가 없어. 그리고 저는 그거지 혹시라도 증거가 나와. 그러면 내가 얘기할 수 있어. 근데 아무것도 없어.

• 권지연 : 근데 그거 입금된 돈 뭐 이런 거 있지 않아요?

• 첼리스트 : 입금받은 거 없어요. 절대 안 남겨요.


"내가 봤으니까"

• 권지연 : 근데 본 걸 봤다고 말하는 걸 무서워해야 하는 세상인 게 참 그런 것 같아.

• 첼리스트 : 이걸 겪으니까 예전에 정치권 얘기들 있으면, 조국은 억울하겠다 싶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보니까 쟤도 거짓말일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신뢰가 아무것도 안 가잖아. 설마, 저 사람도 거짓말? 이러고 누구야. 이재명이 대장동 어쩌고 하면 말도 안 돼, 대장동 했으면 벌써 걸렸지 했는데 했나? 이럴 정도로 모든 거에 의문이 가. 내가 겪으니까.

• 권지연 : 시치미를 떼고 다 가짜뉴스로 돌리는 걸 봤으니까

• 첼리스트 : 어, 내가 봤으니까


"증거가 없는 건 너무 많아"

• 권지연 : 어떻게 증거 하나가 없냐

• 첼리스트 : 그런 건 너무 많아. 왜냐하면 증거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면

• 권지연 : 기가 막히네. 대통령이랑 장관이랑 그 새벽에 체력도 좋아. 나는 힘들어서라도 못할 것 같아. 나도 술을 좋아하지만 보통 열정이 아니면...

• 첼리스트 :(웃음) 근데 진짜 웃긴 게 이세창 보좌관처럼 하던 사람이 있어. 내가 그 오빠를 좀 아는데 총재님은 매일 술을 드시는데 장소만 바뀌고 맨날 똑같은 노래를 맨날 부른대. 질릴 때도 됐잖아 보통. 맨날 똑 같애. 너무 웃기지 않아?


"그 시간에 어떻게 경호원을 대동해. 적당히 있겠죠"

• 권지연 : 청담동에 경호원들 대동한 거 아니에요?

• 첼리스트 : 어떻게 그 시간에 경호원을 대동해요. 나갑니다라고 소문내요? 경호원이 없죠. 그 시간에는. 윤석열이 맨날 술 먹으러 다니는데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닐까. 적당히 있겠죠.


"태극기 배지는 의원 한명에게 달아 준 것"

• 권지연 : 태극기 배지는 왜 나눠준 거예요?

• 첼리스트 : 그거는 태극기 배지는 김앤장에게 달아줬다고 했잖아요. 아니에요. 다른 의원이 있어. 의원이 있어 그 사람에게 달아준 거지. 그게 뭐 김앤장이 아니야.

• 권지연 : 다 나눠준 게 아니라


"한동훈이 직을 걸었는데 나는 어떻게 될까. 말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 권지연 : 그런데 사람들이 주변에서 모금도 해주고 뭔가 힘이 될 수도 있고

• 첼리스트 : 모르겠어요. 저도 이제 얘기를 하면 다 지켜줄 수 있다고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법무 장관이 자기 직을 걸었어. 그럼 나는 어떻게 될까. 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지켜줘. 힘은 여기 다 있는데. 나를 없던 걸로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잖아. 또 우리 오빠 조사해서 그러면. 못해 그거를. 나는 그래서 한동훈 진짜 머리가 좋구나. '내가 걸게요' 나는 그게 나한테 하는 소리 같았어. 딱 내 눈을 맞추잖아. 너무 무서워. 짜증날라 그래. 짜증 난다고. 돌아버리겠는거야. 말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 이말을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돼. 이건 사실에 근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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