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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상 4회 수상 중견기자를 '가짜기자'로?...음해 공작의 실체 드러나

경찰, 정의연대·유튜버들 제기한 모든 혐의 불송치... 치밀하게 준비된 조직적 탄압

2025-01-23 11:51:12

한국기자상을 4회나 수상한 강진구 기자(경향신문 출신)와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창립 멤버인 박대용 기자를 '가짜기자'로 고발한 충격적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뉴탐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유튜버들과 정의연대가 치밀하게 준비한 조직적 음해 캠페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된 탐사보도 전문기자들을 '가짜기자'로 몰아


정의연대 김상민 사무총장이 경향신문 출신 강진구 기자와 MBC·뉴스타파 출신 박대용 기자를 '기자 사칭 사기범'으로 고발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천수와 함께 이들을 지속적으로 음해해온 김상민이 제기한 고발이 또다시 허위로 밝혀진 것이다.


한국기자상을 4회 수상한 강진구 기자는 30년 넘게 시민사회 분야를 취재해왔고, 박대용 기자는 뉴스타파 창립 멤버로서 20년 넘게 현장 취재를 이어왔다. 구리경찰서는 이들을 '기자 사칭 사기범'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으며, 특히 박대용 기자에 대한 고발은 내용이 터무니없다며 각하 처분했다.


고발인 김상민은 지난 2023년 11월 뉴탐사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동기"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조직적 공격


2023년 7월 27일, 열린공감TV 회계담당 최진숙은 "난 내일부터 강진구랑 죽어라 싸울거야...내 타겟은 강진구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더 나아가 "강진구는 지킬게 많겠지 부인도 처제도 돈도 명예도"라며 가족까지 겨냥한 공격을 예고했다.


예고대로 다음날인 7월 28일, 김용민TV와 김두일TV는 '두진서' 방송을 동시에 시작했다. 이어서 2023년 8월, 정의연대 김상민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강진구·박대용 기자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고, 열린공감TV도 이를 방송했다. '두진서' 방송, 정의연대 기자회견, 열린공감TV 방송이 마치 사전 조율이라도 한 듯 연이어 진행된 것이다.


7개월간 25회 방송...조직적 명예훼손 캠페인


김용민TV와 김두일TV는 2023년 7월 28일부터 2024년 2월까지 '두진서' 방송을 통해 조직적인 명예훼손을 이어갔다. 두 채널은 동일 시간대에 같은 내용의 방송을 송출하며 7개월 동안 총 25회에 걸쳐 강진구·박대용 기자를 대상으로 한 음해성 발언을 쏟아냈다.


'두진서'는 "상법상 도둑놈들", "회사를 강탈하고 점령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퍼뜨렸고, 심지어 개인의 일상생활까지 침해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특히 '내부 고발자'를 자처한 최진숙을 고정 출연시켜 허위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려 했다. 이러한 방송 내용은 이후 열린공감TV를 통해 재확산되며 조직적인 명예훼손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횡령·배임부터 절도까지...모든 고발 '허위'


경기남부경찰청은 정의연대 김상민 사무총장이 제기한 모든 혐의에 대해 전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김상민은 2024년 12월 27일 △업무상배임 △횡령 △사기미수 △자격모용사문서행사 △상법위반 △배임수재 등 무려 7건의 혐의를 한꺼번에 제기했으나, 경찰은 모든 혐의에 대해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이들은 강진구·박대용 기자가 회사 장비를 무단으로 가져갔다며 특수절도 혐의로도 고소했으나, 이 역시 무혐의 처분됐다.

▲2023년 김상민 등의 여러건의 고발사건을 경기남부청에서 취합해 수사한 결과 무혐의 처분됨.
▲2023년 김상민 등의 여러건의 고발사건을 경기남부청에서 취합해 수사한 결과 무혐의 처분됨.

맞고소마저 '허위'로 판명


김두일은 자신의 불륜 의혹이 알려지자 2023년 11월 30일 자신의 채널에서 이를 '강진구의 사주를 받은 조직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허위 주장으로 인해 강진구·박대용 기자 등 8명이 김두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김두일은 오히려 이들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러나 화성동탄경찰서는 2025년 1월 1일 이 무고 고소에 대해서도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가짜기자' 주장부터 시작된 무차별적 고발에서 보복성 맞고소까지, 모든 시도가 사실상 허위임이 연이어 밝혀진 것이다.


법적 대응 본격화


이에 강진구·박대용 기자와 시민언론뉴탐사는 우선 두 기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비방을 일삼아온 열린공감TV 서정필을 스토킹처벌법위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두진서' 출연자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뉴탐사는 "검증된 현직 중견기자들을 '가짜기자'로 몰아가고, 불송치 결정이 나면 다시 다른 혐의로 고발하는 행위는 명백한 '괴롭히기식 소송'"이라며 "특히 사전 모의하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조직적 공격인 만큼 중대한 법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탐사는 "이번에 드러난 문자메시지와 잇따른 불송치 결정은 지난 1년간 자행된 조직적 탄압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는 단순한 명예훼손을 넘어 특정 언론인을 파괴하려 한 조직적 시도였다. 이러한 언론인 탄압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내고, 책임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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