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순, 남양주 봉인사에 8만 평 토지 파킹 의혹
시민언론 뉴탐사는 23일 방송에서 '최은순 남양주 봉인사 토지 투기 의혹'에 대해 심층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취재진은 봉인사 주지 스님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은순 씨가 봉인사 인근 8만 평 규모의 토지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최은순 일행, 30년 전부터 봉인사 주변 부지 사들여
주지 스님에 따르면, 최은순 씨와 그 일행은 약 30년 전부터 봉인사 인근의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개발을 명목으로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봉인사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스님은 "최은순 씨가 관여한 건 알고 있다"며 "(최 씨 일행이) 절 앞에 길을 막아버리고 공사를 강행하려 해 많이 싸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최 씨 일행이 오래 전부터 해당 지역 일대를 투기 대상으로 삼았음을 시사한다.
'권미OO', '김모' 씨 등 최측근 인물 연루 정황
주지 스님은 또한 최은순 씨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권미OO' 씨와 건설업자 '김모' 씨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스님은 "최은순, 권미OO, 김모 씨 등이 (토지 매입에) 관련됐다"며 "당시 건설사 관계자들도 같이 왔었다"고 증언했다.
실제 취재진이 확보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권미OO 씨가 봉인사 인근 토지의 명의자로 다수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은순 씨가 권 씨 등 측근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토지를 사들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7만 평 땅, 시세 10%에 봉인사로 이전돼
취재 결과 봉인사 명의로 이전된 토지는 7만 평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50억 원, 실제 시세는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은순 씨 일행은 이 땅을 겨우 7천만 원에 봉인사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래를 두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탈세나 부동산 투기 목적의 편법 거래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거래 당시 주지 스님도 7천만 원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시주 개념으로 넘겼다"고 시인한 바 있다.
애초 토지 실소유주 "몰라" 오락가락 해명
한편 스님은 해당 토지의 실소유주가 최은순 씨라는 사실 자체는 모른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최 씨의 측근인 권미OO 씨 등이 관여한 정황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주지 스님은 "최은순 씨 일행이 아파트나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려 했다"고 실토해 이들의 토지 매입 계획이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니었음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최 씨 일행이 정관계 로비를 통해 봉인사 일대를 대규모 개발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취재를 통해 최은순 씨가 남양주 봉인사 인근 8만여 평의 토지를 투기 및 탈세 목적으로 파킹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권미OO, 김모 씨 등 최 씨의 측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