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기소 임박...보수진영 균열 본격화
법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을 재차 불허하면서 검찰은 26일 구속기소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법원은 "고위공직자 등의 범죄를 독립된 위치에서 수사하도록 수사처를 설치한 공수처법의 입법취지와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공수처법 제26조의 규정취지에 따라, 검찰의 추가 수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내란 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를 기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선포문을 확보했다. 이 문건은 당일 11명의 국무위원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윤석열이 헌재에서 주장한 '야당의 입법독주를 막기 위한 경고성 계엄'이라는 변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다. 더불어 김건희 특검법 저지가 계엄 시도의 배경이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의 반윤석열 성향 검사들이 이러한 수사기밀을 언론에 공개하며 윤석열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다.
보수 주류언론, 윤석열과 결별 시작
급박한 정국 변화 속에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주류 언론이 윤석열과 선을 긋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윤석열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으로, 이재명은 선거법 항소심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윤석열 탄핵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최근 탄핵 정국을 계기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라는 유도성 질문으로 내각제 개헌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4년 중임 대통령제 선호가 47%로 가장 높았음에도 '절반 이상이 개헌 찬성'이라는 왜곡된 보도를 내보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의 계엄 관련 발언을 정면 비판했고, 동아일보는 "지지율 반등에 취하면 안 된다"며 최근의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경계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44%)과 국민의힘(24%)의 큰 격차를 지적하며 현 지지율이 실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진영 내분 심화...내각제파 vs 김문수·전광훈
보수진영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권영세 등 지도부와 황우여·안철수·김태흠 충남지사는 내각제 개헌을 공개 거론하며 민주당 반이재명계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다. 안철수는 "윤석열과 이재명을 모두 법대로 처리하자"며 내각제 흐름에 가세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내란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최대 고민에 빠졌다. 윤석열을 버릴 수도, 껴안고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상목 주변에서는 '정치적 야망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한동훈은 윤석열 구속기소가 임박한 시점에서 김문수와 경쟁구도를 희망하며 '몸풀기'에 들어갔으나, 핵심 측근 장동혁마저 등을 돌린 채 고립되는 모습이다. 나경원은 미국 통일교 계열 매체인 워싱턴타임스와 인터뷰하며 트럼프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는 과거 대선 당시 김건희가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보수층 과대표집 현상
서울의소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정치 초고관여층의 조직적 여론조사 교란 실태를 검증해냈다. 응답자 중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160명 많은 상황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오차범위에 그쳤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30대 응답자들에 대한 검증이다.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이 속한 아이돌 그룹을 맞추는 질문에서 20·30대 응답자의 67.6%만이 '에스파'라고 정답을 맞혔다. 현재 20·30세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중 하나인 에스파를 맞추지 못한 응답자가 30% 이상이라는 점은 해당 연령대의 일반적인 문화 인지도와 크게 동떨어진 결과다. 이를 통해 고령층이 젊은 연령대로 위장 응답했을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전광훈, 극우세력 결집 나서
전광훈 목사의 귀국 현장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인천공항 경찰은 일반 시민의 동선은 통제하면서도 전광훈의 기자회견을 위한 특별 공간을 마련하고 경호까지 제공했다. 교회 관계자들의 취재방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공항 경찰은 "개입하지 마"라며 뒤로 물러섰다.
전광훈은 서부지법 법원 폭동의 주동자로 지목된 이형석·윤영보 전도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들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였고, 교회 산하 청교도신학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윤영보는 '순국결사대 드러눕기조' 단톡방을 통해 법원 난입을 지휘한 정황이 포착됐다.
고성국TV 등 극우 유튜버들은 구속 기간 연장 불허를 "윤석열 석방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하며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조중동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맹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내 이재명 흔들기도 본격화
설연휴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김부겸·김두관·임종석은 "이재명 일당 체제가 위험하다"며 당 지도체제 개편을 주장했고, 고민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검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뒤 "다양한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특히 방송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서용주의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용주는 과거 '수박계' 설훈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당사자인 이미키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의 자문단에 국민의힘 장예찬과 함께 영입된 이력이 드러났다.
3월 선거법 위반 항소심을 앞둔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설연휴 중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 당 통합과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