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주요 후보 3인이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의 성일종 후보, 경기 양평 지역구의 김선교 후보, 강원 강릉 지역구의 권성동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성일종 후보, 갭투기 의혹 해명 못해
성일종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딸 명의로 서울 강남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전세를 끼고 투자한 '갭투자' 의혹에 휩싸였다. 2019년 성일종 후보 부부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를 26억 5천만 원에 매입했는데, 이 중 13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전세 자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성일종 후보 부부는 10억 원대의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새로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실거주 목적이 아닌 갭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일종 후보 부부는 대치동 아파트 매입으로 약 6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성일종 후보 딸, 자금 출처 불명 아파트 매입
성일종 후보의 딸 명의로 취득한 서초동 빌라의 경우, 2021년 취득 당시 91년생인 딸의 예금 잔고가 3천만 원에 불과했음에도 4억 9천만 원에 매입해 자금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해당 빌라 역시 전세를 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 목적으로 의심된다. 그러나 성일종 후보는 뉴탐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기관에서 만나자"는 애매한 대답만 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선교 후보, 취재진 질문 봉쇄 위해 폭력 행사
김선교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뒤, 22대 총선에 다시 공천 받아 출마했다. 김선교 후보는 연설 직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후보측 관계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을 막기 위해 폭력까지 행사했다.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김선교 후보에게 왜 미안해했는지, 그리고 공흥지구 아파트 허가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에게 특혜를 준 것은 아닌지 질문하자, 김선교 후보 측 관계자들은 기자의 목을 조르고 팔을 꺾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으며, 심지어 강진구 기자의 볼을 꼬집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선교 후보 측은 오히려 취재진을 고발하겠다고 나서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현장에 있던 경찰 역시 취재진이 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할 것을 권했을 정도로 김선교 후보 측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폭행 당시 영상)
권성동 후보, 금품수수 의혹 석연찮은 해명
강릉 지역구에 출마한 권성동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하지만 권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기를 거부하며, 오히려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수행원들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후보 측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하기보다는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성민 후보, 학력 허위 기재 의혹 제기
울산 중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가 과거 선거에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995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공업고등학교 졸업이라고 쓰고, 선거벽보에는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재학으로 기재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영남고등학교 중퇴와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으로 제출해 학력 사항이 선거 때마다 다르게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세운 주요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들이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한 채 당선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부터 후보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