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尹 구속기소, 심우정 검찰총장의 '마지막 충성 쇼'...내란 사전개입 정황 드러나

구속기간 연장 불허로 일찍 온 피고인 신분 전락...윤석열 정치적 사망 선고

2025-01-27 00:23:28

설 연휴 중인 26일, 드디어 정의가 살아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이다. 법원에서 연패를 당하며 줄기차게 구속기간 연장을 거부당했던 윤석열은 결국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구속 이후 두 번의 구속기간 연장이 불허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피고인으로 처지가 전락하는 시기만 앞당겨졌을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충성 쇼'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은 일요일 오전부터 극적인 '1인극'을 펼쳤다. 갑자기 전국 검사장회의를 소집했고, 무려 3시간 동안 회의를 이어갔다. 이는 "나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검찰 조직 전체의 의견"이라는 알리바이 만들기였다. 검사장들은 오히려 심우정에게 결정을 떠넘겼고, 결국 구속기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대검은 파격적으로 "공소제기를 지시했다"는 입장을 먼저 발표했고, 검찰특수본도 별도 입장을 냈다. 이례적인 투 트랙 발표는 검찰 조직 장악에 실패한 심우정의 불안한 위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부터 12.3 내란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의 갈등은 끊임없이 표출됐다.


심우정 총장의 수상한 12월 7일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12월 7일 밤 벌어진 검찰 수뇌부의 은밀한 움직임이다. 심우정 총장은 경찰이 김용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자 즉시 김선호 국방차관을 통해 김용현의 비화폰 번호를 수소문했다. 이어 이찬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이 김용현과 두 차례 통화했고, 이진동 대검차장도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았다. 결과적으로 김용현은 다음날 새벽 1시 30분, 경찰이 아닌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김용현이 "대통령과 통화 후 답변하겠다"고 했고, 윤석열이 "김주현 민정수석과 협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다. 검찰과 김용현, 윤석열 간의 긴밀한 사전 교감이 있었음이 명백해진 것이다. 특히 한겨레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계엄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내린 것도 김용현이 아닌 윤석열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계엄 직전 드러난 검찰의 이상한 움직임


가장 의심스러운 대목은 계엄 직전 검찰의 행보다. 서울중앙지검은 1년 동안 묵혀두었던 부정선거 관련 고발장을 계엄 직전인 11월 21일 갑자기 안양지청으로 이송했다. 이는 김용현이 계엄 선포문과 대국민 담화문 초안을 작성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더구나 계엄 실패 직후 안양지청이 해당 기록을 과천경찰서로 즉시 이첩한 점은 검찰이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다.


휘문고 인맥이 만든 '위험한 동맹'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김건희 씨의 오빠 김진우 씨와 심우정 총장의 관계다. 두 사람은 휘문고 81회 동기동창이다. 2021년 7월 명태균과 김건희 씨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김진우 씨가 대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검찰 수뇌부가 윤석열 일가와 맺은 위험한 유착관계의 실체를 보여준다.


심우정은 이런 관계가 부담이었는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항고가 되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겠다"며 발언 수위를 교묘하게 조절했다. 이는 사실상 본인이 김건희 불기소 결정에 영향력이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해명한 것이었다. 이러한 전략적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은 심우정 탄핵이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 탄핵 추진을 철회했다.


무너지는 검찰 수장의 알리바이


오늘 심우정 총장의 극적인 '결정 쇼'는 단순한 우유부단함이 아니다. 추미애 의원이 폭로한 것처럼 "안양지청 검사들이 계엄 성공 시 합동수사본부 수사요원으로 차출될 예정이었다"는 사실은, 검찰 수뇌부가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이는 "야당의 입법 독주 견제"가 아닌 "김건희 구출작전"이었다는 실체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결국 오늘의 구속기소는 윤석열의 정치적 사망 선고일 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의 내란 개입이라는 더 큰 폭탄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비화폰 서버만 확보된다면, 심우정과 김건희 씨 간의 통화 기록을 포함한 이 모든 의혹의 실체가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다.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