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삼부토건의 그림자가 드리운 창원 내곡지구...권력형 비리 정황 포착
창원 내곡지구에서 150만㎡ 규모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부토건과 연관된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탐사 취재 결과 동의서 위조, 비정상적인 수의계약, 예정 체비지 담보대출 등 불법과 특혜 의혹이 확인됐다.
민심 외면한 체비지 지정
2013년 시작된 창원 내곡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2014년 일봉도시개발이 시행대행사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시행대행사 대표와 조합 임원들의 뇌물 수수가 적발되며 사업은 첫 단추부터 삐걱거렸다. 2021년 창원지방법원은 조합장에게 징역 6개월, 조합 이사에게 징역 1년, 조합 감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시행대행사 대표는 1년간 조합장에게 1200만원, 이사에게 1400만원, 감사에게 33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 조합원은 "체비지 지정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이 이뤄졌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용산발 인사 투입 시도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3년 말 검사 출신인 김상민 예비후보는 이 지역 출마를 앞두고 "용산의 기류를 모르는 사람들이 반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총장이 감찰을 지시할 정도로 논란이 됐지만, 김 예비후보는 "나의 출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용산의 기류를 잘 모른다"며 강행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창원 의창구 일대가 삼부토건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이다. 명태균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그는 김영선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길 것을 제안했고 이는 김상민 예비후보의 공천과 맞물린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김상민은 한동훈 대표의 견제로 공천 획득에 실패했고, 현재는 국정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삼부토건의 수상한 개입
2020년 12월, 실형 선고를 앞둔 조합 임원들은 서둘러 삼부토건과 20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시행대행사 대표는 "25개 건설사에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으나, 공개입찰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체비지가 확정되기도 전에 예정 체비지를 담보로 12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받은 이 대출의 연대보증을 삼부토건이 섰다. 시행대행사 대표는 "신용대출"이라고 주장했으나, 삼부토건의 공시자료에는 명확히 "예정 체비지 담보대출"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정치권 인맥 동원한 사업 강행
허성무 전 창원시장은 19가지 조건부 승인을 내걸며 제동을 걸었지만, 홍남표 현 시장 취임 이후 조건들이 해제되며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창원시 관계자들은 "조합 내부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사업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이 명태균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사실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은 모두 명태균계로 분류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체비지가 확정되기도 전에 예정 체비지를 담보로 12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받은 이 대출의 연대보증을 삼부토건이 섰다. 시행대행사 대표는 "신용대출"이라고 주장했으나, 삼부토건의 공시자료에는 명확히 "예정 체비지 담보대출"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현재 이 사업을 둘러싼 조합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원 6할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사업이 강행되고 있다"며 "토지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삼부토건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일관되게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