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지휘부 내 균열 심화..."김건희 라인이 장악"
경호처 내부가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라져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11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한 데 이어, 서열 4위인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경찰에 출석하면서 경호처 지휘부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처장은 유혈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는 방안을 최상목 대행에게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최상목 대행은 박 전 처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반면 김성훈 경호처 차장(서열 2위)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서열 3위)은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성훈 차장이 어떤 일이 있어도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경호처는 박종준 전 처장의 사퇴로 김성훈 차장이 처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성훈 차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통령의 불법 체포 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입장을 여권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다. 이는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못해 버티는 중"...경호관들의 절망적 하소연
경호처 일반 직원들의 불만과 동요도 커지고 있다. 한 경호처 직원은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 있다"며 "지휘부와 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같이하지 않으면 비겁자 낙인찍힐 수 있어서,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관저와 대통령실을 합쳐 700여명의 경호처 직원들이 관저에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복도에서 취침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한 직원은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자조했다.
"물리적 충돌 위험 고조"...경찰, 신중한 접근
공수처와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안전수사대, 부패수사대 등 수도권 소재 강력범 체포 전문 인력 약 천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일반 경호관들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차 체포 작전 당시 채증된 일반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한 소환 통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저 우회로 통한 외부 출입 의혹
윤석열은 관저 정문이 아닌 이면도로를 통해 외부 출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관저에서 내려오는 삼거리를 통해 합참의장 공관과 대로변을 연결하는 우회로가 발견됐다. 시민들은 "스스로 감옥에 갇힌 듯한 방어막을 친 윤석열이 '쥐구멍'을 통해 시민들의 눈을 피해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