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기획부동산 뺨치는 자유통일당 대표 장경동의 땅 사랑

2024-04-03 15:32:12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장경동 목사가 사들인 땅에서 또 임차인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장경동 목사와 중문교회 소유의 대전 유성구 애니멀파크 임차인과 분쟁 중인 것.


대전 유성구 애니멀파크 소유한 장경동, 임차인과 분쟁 중 


장경동 목사는 2018년 10월 29일 유성구 화암동 195번지와 196번지 총 2600평 규모의 토지를 사들였다. 등기부등본상의 토지거래가는 35억5천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뿐 아니라 장 목사가 담임인 대전 중문교회 명의로 화암동 167번지를 7억원에 샀고, 인근 유성구 화암동 196-2의 지분(2781분의 132)을 2019년 1월 15일 3200만원에 인수, 유성구 화암동 194-20, 194-21의 지분을 2019년 1월 18일경 각각 1억700만원, 5000만원에 인수했다.


대전시 유성구 소재 애니멀파크 부지. 소유주는 장경동 목사와 대전 중문교회 
대전시 유성구 소재 애니멀파크 부지. 소유주는 장경동 목사와 대전 중문교회 


본래 애니멀파크는 2004년 아주미술관 관장인 이 아무개 목사가 미술관으로 오픈했다. 2004년 2월 1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물관(부지 9900㎡)은 한남대 김억중 교수가 설계한 지상 2층, 지하 1층의 현대식 건물(연면적 4950㎡)로 지어졌다. 이 목사는 문화와 종교를 잇겠다는 명분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목사가 건축과 관련, 18억 사기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고, 사실상 해당 토지는 황 모 씨의 소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최근 통화에서 “나는 이름만 빌려줬던 것”이라 했고, 황 모 씨도 해당 토지는 본래 자신이 소유했던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 모두 부동산실명법 위반을 실토했다. 


‘애니멀파크’로 변신해 운영되던 중 지난해 8월과 9월 대전지방법원 경매에서 두 차례나 유찰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23일 3차 경매가 예정됐으나 돌연 경매가 취하된 후, 장경동 목사에게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이다. 사연 많은 애니멀파크 부지는 중문교회가 1988년 교회를 짓겠다며 사들인 노은동 부지에 현금을 얹어주는, 일부 교환하는 형식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맞바꾼 것이었다.


부동산 중개인은 2019년 당시 해당 토지에 대해 “북대전IC 초입에 위치, 북대전 IC는 세종시로 ​바로 연결되는 데다 현재 대전에서 가장 저평가된 지역으로, ​개발가능성 높다”며 “대전은 지하철 2호선을 트램으로 하는데, ​트램역이 들어가. 당연히 오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애니멀파크 자체는 지역에서도 홍보가 거의 안 돼 있어서 의구심이 들게 했다.


애니멀파크 임차인과 분쟁 중 


알고 보니, 해당 토지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이 불법사항이라는 지적을 받고, 진입로를 넓혀 준공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장경동 목사가 인수하게 됐다는 것.


준공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면서 애니멀파크를 운영하기는 무리였던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제나 저제나 토지 소유주가 준공허가 문제를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전 소유주가 준공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넘긴 곳이 교회였다고 했다. 조건부 계약이라는 점을 계약서에 명확히 못 박았어야 했는데, '교회가 거짓말하지는 않는다.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시기 상의 문제일 뿐이니 계약서에 적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믿었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장경동 목사였기 때문에 더 믿었다고 했다. 임차인은 중문교회에 출석한 교인이기도 했다. 교인들에게 무조건적인 순종을 가르치는 보수 교회의 분위기 속에서 임차인이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내세우기는 쉽지 않았던 지점이다.  


애니멀파크 임차인 A씨는 “진입로 매입을 위해 토지주들을 만나 설득하는 것까지 도와줬는데, 결국 장경동 목사와 중문교회는 공사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2022년 준공 포기를 선언했다”며 “이후로 월세를 안 내지 명도소송에 집기류 압류까지 했다. 교회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입로 쪽 토지주들도 중문교회에 지분을 나눠준 후 권리행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그런데 중문교회는 서로 책임을 떠밀며 안면몰수하는 상황이다. 장경동 목사는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얘기하다가, 나중엔 ‘나하고 계약을 했나’라며 역시 안면몰수하더라, 이젠 장경동 목사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경동 목사는 임차인이 전 토지소유주에게 해야 할 항의를 자신에게 떼쓰듯 하고 있다며 선을 긋는 상황.


오히려 “임차인이 월세를 안낸 것은 하나님께 드릴 돈을 떼 먹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부동산실명법 실토.. 교회 소유인데 2500평 이상이 장경동 개인 명의


그런데 장경동 목사는 해명 과정에서 부동산실명법 위반을 실토했다.


장 목사는 애니멀파크 부지가 교회 소유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즉 교회 재정으로 샀다는 뜻이다. 그러나 애니멀파크 부지 중 2500평 가량은 장경동 목사의 소유로 기재돼 있다.


장경동 개인 명의 통장으로 월세 받기도


장 목사는 토지가 교회 소유이기 때문에, 자신이 개인적으로 월세를 받은 적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오히려 이처럼 묻는 것을 불쾌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임차인이 월세를 낸 신한은행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2019년 4월부터 8월, 10월, 12월, 2020년 2월 월세를 받은 이는 장경동 목사였다.




계속되는 거짓말.. 개인사업자 낸 적 없다고 했지만 장경동 부부 이름의 부동산 회사 발견 


장 목사는 자신은 목사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자 등록도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목사는 2017년부터 주식회사 파머라는 이름의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는 장경동 목사 본인이었다가 올해 부인인 양선숙 목사로 바뀌었고, 장 목사는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부동산 회사를 통해 추적한 결과, 장 목사의 부인 양 목사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줄줄이 발견됐다.



“문제있는 땅 사서 임차인 울리고 시세차익 보기를 반복”


사실상 장경동 목사가 애니멀파크를 인수한 목적이 투기성 이외의 목적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9월 10일 <미디어대전>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문교회는 이곳에 ‘기독교 박물관’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원교회를 건립해 교인들이 녹지와 접하며 힐링을 얻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면서, 예수님의 생애 등의 그림 작품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장 목사와 토지를 교환한 황 씨도 교회가 이 토지에서 연수원 같은 것을 운영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토지 매매 목적, 투기성 이외엔 살펴지지 않아

교인들에겐 교회 짓겠다며 헌금 독려

늘상 문제있는 땅 사서, 임차인 피눈물 외면


그러나 장경동 목사는 여전히 해당 토지를 산 목적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힐링센터를 할지 뭘 할지 모른다는 것.


결과적으로 임차인은 진입로 주변 토지주들까지 설득해 중문교회가 지분을 갖도록 도왔지만, 준공 허가도 안 난 시설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장 목사가 교회의 시설을 짓겠다며 헌금을 독려하며 땅을 산 후에 임차인들의 고충엔 나몰라라 하다 결국 시세차익만 거둔 후 빠진 선례가 있었던 만큼, 고의성까지도 엿보인다.



앞서 장경동 목사는 2012년 대전 중고차매매단지인 오토월드 주차장 부지 1만4,250평을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1990년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04년 대전광역시에서 개발허가가 떨어지자, 일본 오릭스의 시행사인 NDM이 두산그룹으로부터 매입, 상사들은 사기분양을 받았다고 호소할 만큼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토지였다.


중문교회는 이때도 분쟁이 있는 토지를 매입한 셈이다. 중문교회가 토지를 산 후에도 입주해 있는 상사들로부터 고액의 임대료를 받으며 갈등을 빚었고, 200억원대에 샀던 토지는 600억원대에 매각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때도 토지를 매입할 때는 교회 성전을 포함한 중문타운을 건설하겠다고 하면서 교인들에게 헌금을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토지는 진입로를 낼 수 없는 맹지였다. 교회를 짓는다며 헌금은 헌금대로 걷고 상사들로부터 월세를 챙기다가 3배가량의 시세차익을 보고 매각한 셈이다.


오토월드와 애니멀파크로 월세를 챙기던 2019년, 중문교회가 거둬들인 수익 중 가장 많은 액수가 바로 임대수익이란 사실도 확인된다.

입수한 중문교회 2019년 결산보고자료를 살펴보면, 임대수익, 이자수익, 사택매매 대출액을 구성된 기타수입음 무려 48억원으로 예산(27억원)의 173%에 달했다.



장 목사는 앞서 2021년께에는 기자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지경을 넓혀 달라는 야베스의 기도에서 나오는 ‘지경’이 땅을 의미한다”며, 부동산이 하나님의 축복의 수단이라는 듯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장경동 목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30년 이상된 절친한 사이다. 4월 10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은 것과 관련, 장 목사는 질문에 동문서답하다 “(전광훈과) 오래된 사이는 맞지 않느냐”라고 인정했다.


전광훈 목사도 교인들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대거 사들여 아들에게 명의 이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종교를 정치화하며 선거철마다 실력 행사에 나서는 목사들이 자신들의 세를 결집해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걷고 그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이런 가운데, 장 목사의 장녀 장하나 목사는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영입됐다가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7번으로 출마했다.


자유통일당은 최근 공천장사와 취재진에 금품수수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인미수범 김진성 씨의 범행 동기에 자유통일당이 끼친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문제들에 해명을 요구하자, 장 목사는 “나는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고 발뺌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전광훈 씨는 지난해 권지연 기자와 통화에서 "기자들이 오면 백만원씩 다 준다"며 김영란법 위반 사실을 실토한 바 있다. 


또 장경동 목사도 취재를 위해 찾아간 권지연 기자에게 "통장 계좌번호를 올려달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자유통일당의 취재기자 또는 유튜버 매수 시도 의혹에 확증을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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