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쌍방울 '찐전주' 드러났다...임필순 조카 최형석, 쌍방울 부회장이었다
검찰 수사서 사라진 실세...드림코리아투자조합 대표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정보 이용해 20억 시세차익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수양어머니로 알려진 임필순 씨의 조카 최형석 씨가 쌍방울그룹 부회장이자 KH그룹 핵심 경영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쌍방울 대북사업을 이재명 대표와 연결하려 시도하는 동안, 실제 사업의 주도 세력인 임필순 씨와 조카 최형석 씨의 존재는 철저히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형석, 쌍방울 부회장·KH그룹 실세로 드러나
뉴탐사 취재 결과 최형석 씨가 2021년 8월 국제나눔재단 총재 취임식에 '쌍방울그룹 부회장' 명의로 축하난을 보낸 사실이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됐다. 해당 재단 총재는 "최형석 씨는 임필순 씨의 조카가 맞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통화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증언했다. 특히 최형석 씨는 현재 KH그룹 계열사 IHQ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이며, KH그룹 본사와 IHQ를 오가며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자 정보로 20억 시세차익 올린 드림코리아투자조합
최형석이 대표로 있는 드림코리아투자조합의 주식거래 내역이 주목된다. 조합은 KH건설 주식 580만 주를 지난해 5월 26일 주당 857원에 매입했다. 이후 6월 7일 KH건설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소식이 공개되자 6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00~1,300원대에 전량 매도해 2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당시 재건사업 정부안도 나오기 전에 KH건설과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혜주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최형석이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드림코리아투자조합이 미래ING와 동일한 전화번호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두 회사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쌍방울 임원진의 수상한 해명
쌍방울 법무실장과 박상웅 이사는 최형석의 존재를 부인하려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놨다. 박상웅 이사는 "최형석이 한두 달 정도 있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고 진술한 반면, 법무실장은 "그런 사람을 모른다"며 엇갈린 답변을 했다. 특히 박상웅 이사는 "기자님 취재를 너무 잘해서 통화하기 싫다"며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과거 쌍방울 옥상 가든파티에 참석했던 박상웅 이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최형석과 쌍방울의 관계를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제일 변호사의 모순된 행보
임필순 씨의 변호를 맡은 이제일 변호사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뉴탐사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강진구 기자의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촛불행동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으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대척점에 있는 쌍방울 측을 변호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사건에서도 한 장관 측과 마찬가지인 첼리스트의 변호인으로 나서는 등, 이 변호사의 이중적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필순 씨는 지난 5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조카가 장원테크와 KH건설 인수에 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쌍방울 대북사업을 이재명 대표와 연결하려 시도하는 동안, 실제 사업 주도 세력인 임필순-최형석 조카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은 철저히 은폐됐다. 특히 최형석 씨가 쌍방울과 KH그룹 양측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