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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으로 안경 부러졌다'더니... 정천수 안경은 멀쩡, 이사회선 안선화PD 안경 착용

더탐사 이사회 '집단 폭행' 주장한 정천수...법정 증언과 CCTV로 밝혀진 진실

2025-02-13 20:43:45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의 '더탐사 이사회 집단 폭행' 주장이 법정에서 하나둘 무너졌다. 정천수는 2023년 3월 14일 남양주시 더탐사(현 열린공감TV) 스튜디오에서 최영민, 박대용, 안선화 PD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하고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오늘(13일)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증인신문에서 정천수의 주장은 증거와 증언에 번번이 막혔다.


정천수 "머리 눌러 헤드락...목 조여"vs 목격자 "삼각대에 걸린 사고"


정천수는 지난 공판에서 "박대용이 내 머리를 팔로 감싸 안고 강제로 숙이게 했다"며 "목을 조여 앞이 깜깜했고 이명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김시몬 기자는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정천수가 삼각대에 걸려 중심을 잃은 것"이라며 "왼손에 휴대폰을 들고 셀카 촬영하듯 있었는데, 앞으로 쏠리면서 마치 누군가 팔로 감싼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안경 떨어져 부러졌다"는 주장, 실제로는 '착각해 바꿔 낀 것'


정천수는 "안면부를 가격당해 안경이 떨어졌고 오른쪽 안경 다리가 부러졌다"며 "본인의 안경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을 제대로 뜨고 바라볼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전혀 다른 진실이 드러났다. 안선화 PD는 "정천수가 테이블 위에 있던 제 안경을 자기 것으로 착각해 가져갔다"며 "현재 제가 보관 중인 정천수의 안경은 멀쩡한 상태"라고 증언했다. 정천수는 평소 휴대폰을 보거나 할 때 안경을 자주 벗었다 썼다 하는 습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테이블 위에 있던 안선화 PD의 안경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사회 영상에는 체구가 큰 정천수가 자신의 얼굴에 비해 작은 안선화 PD의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정천수 증인신문 녹취서 p.15(2025.1.7)
▲정천수 증인신문 녹취서 p.15(2025.1.7)
▲폭행 사건 이후 이사회 참석한 정천수. 당시 정천수는 안선화 안경을 쓰고 있다. 부러졌다는 우측 안경 다리도 멀쩡하다.(2023.3.14)
▲폭행 사건 이후 이사회 참석한 정천수. 당시 정천수는 안선화 안경을 쓰고 있다. 부러졌다는 우측 안경 다리도 멀쩡하다.(2023.3.14)
▲안선화 PD가 보관중인 정천수 안경도 파손된 곳 없이 멀쩡하다.
▲안선화 PD가 보관중인 정천수 안경도 파손된 곳 없이 멀쩡하다.


"최영민, 강진구, 박대용 순서로 입장"vs CCTV "정반대 순서"


정천수는 "최영민, 강진구, 박대용 순으로 들어오고 안선화가 뒤따라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CCTV는 정반대였다. 안선화 PD가 오후 1시 17분 6초에 먼저 입장했고, 12초 뒤에 박대용, 최영민, 강진구가 차례로 들어오는 장면이 명확히 기록돼 있었다.


"다섯 명이 몰아세워 폭행"vs "오히려 정천수가 밀치고 던져"


정천수는 "다섯 명이 저를 몰아놓고 때리면서 무슨 이사회를 합니까?"라고 주장했지만, 증인신문에서는 정반대의 증언이 나왔다. 안선화 PD는 "정천수가 저를 밀치고 던져서 의자에 부딪혔다"며 "팔이 뒤로 꺾이면서 인대가 찢어졌고, 5주 넘게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안선화 PD는 119로 이송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시몬 기자도 "정천수가 안선화 PD를 미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해 안선화 PD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은 최영민, 박대용, 안선화 PD에 대한 다음 공판을 4월 1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이날 세 피고인에 대한 신문이 예정되어 있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더욱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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