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 뉴탐사의 '정유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코너에 출연 중인 정유라 씨가 11월 2일 방송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알려진 태블릿 PC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쏟아냈다. 정유라 씨의 주장은 그간 알려진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태블릿 PC는 김한수·장시호 것 두 개... 장시호 PC도 수상"
정유라 씨는 이날 방송에서 "태블릿 PC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는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것이고, 두 번째는 장시호 씨의 것"이라며 "김한수 씨의 태블릿 PC는 이미 증거능력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장시호 씨의 태블릿 PC 역시 정황이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정유라 씨에 따르면 장시호 씨는 애초에 이사를 도와주다 최순실 태블릿 PC를 발견했다고 했지만, 후에는 최순실의 지시로 증거인멸을 위해 가져갔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한 정유라 씨는 "장시호 씨가 주장하는 태블릿의 암호 패턴이 사실은 장시호 씨 아들이 게임용으로 사용하던 패턴"이라고 증언해 장시호 씨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시호, 특검 협조 대가로 유리한 처분 받아"
정유라 씨는 장시호 씨가 당시 특검의 수사에 협조한 대가로 유리한 처분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장시호 씨의 오빠 장승호 씨의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유라 씨의 증언과 관련해 강진구 기자는 장시호 씨와의 긴 문자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장시호 씨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당시 특검팀에서 피고인인 장시호 씨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한 일화와 관련해 장시호 씨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동훈 장관이 언급한 내용이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윤석열·한동훈 책임론 제기... "진실 밝혀내겠다"
정유라 씨는 태블릿 PC를 둘러싼 의혹들이 아직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탐사는 당시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정유라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면서도, 주변 인물들의 모순된 행태에 대해서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정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사실 이득을 본 사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유라 씨의 증언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태블릿 PC를 둘러싼 의혹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일지, 새로운 진실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