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법정 증언, 주요 위증 의혹 전면 분석

윤석열·한동훈 대면 부인부터 고소 허위 진술까지... 추가 증거와 정황으로 본 위증 가능성

2024-08-27 23:57:00

뉴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관련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이 강진구 기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1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의 증인으로 출석한 첼리스트 박모씨의 법정 증언을 면밀히 검증했다. 8월 21일 증인 출석 당일 방송에서는 박씨 증언의 모순점을 중심으로 보도했으나, 이번 방송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씨의 증언이 다수의 위증 혐의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세한 분석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대면 여부 거짓 증언 의혹


첼리스트 박씨는 법정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을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증언했다. 대다수 언론들도 첼리스트가 이미 2022년 12월 8일부터 해왔던 발언을 반복하는데 그쳤고, 이 발언이 과연 사실에 부합하는지 검증하려는 언론은 1곳도 없었다.


그러나 뉴탐사는 이를 반박하는 여러 증거들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뉴탐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2023년 4월 4일 박씨는 옷가게에서 만난 지인에게 "내가 공연하러 갔는데 윤석열이랑 한동훈이 온 거야. 탄핵감이야"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첼리스트 박모씨는 4월 5일과 4월 9일까지 3차례의 대화에서 청담동 술자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 기간 동안 박씨가 옷가게에서 만난 지인에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참석한 술자리에 자신이 있었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이러한 증거들을 종합하여,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본 적이 없다는 법정 증언이 위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박씨가 여러 사람들에게 일관되게 술자리 참석 사실을 언급해온 점은 법정 증언의 신빙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박씨는 법정에서 이 발언에 대해 옷가게에서 일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다 나온 얘기라고 동문서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진실을 감추려는 의도만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


또한 첼리스트는 2022년 12월 3일, 권지연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박씨는 "한동훈이 무서워서 지금은 진실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진실을 얘기하겠다"고도 했다.


청담동 술자리 사실 여부 부인 관련 위증 의혹


박씨는 법정에서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사실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박씨는 트위터 친구들과의 대화와 하모 작가와의 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방문 사실을 전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월 24일 첫 보도 이후 1개월 이상이 지난 시점인 12월 7일 권지연 기자와의 두 번째 만남과 12월 8일 TV조선 인터뷰에서야 비로소 거짓말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재판장도 지적했듯이, 박씨는 남자친구에게 단 한 번도 청담동 술자리가 거짓말이라고 한 적이 없었다. 하모 작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하 작가는 조선일보가 남자친구 무서워 거짓말했다고 보도했던 2022년 11월 24일 강진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2022년 11월 24일 강진구-하OO 통화
강진구 기자
처음에 이 보도를 보고 난 뒤에 그 반응은 어떻게 했었다고요?
(중략)
하OO 작가
녹취 보도(10월 24일) 후에는 사실은 저한테 2시간 통화하고 할 때는 그 자체를 잘 언급을 안했었어요.
강진구 기자
그 자체를 언급안했죠?
하OO 작가
근데 대신 얘가 강진구 기자도 만나고 언젠가는 변호사 싸울 용의도 있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를 봐서는 본인도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는 한 적이 한 번도 없죠. 저한테도.
"사실 거짓말했어"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것까지는.
(중략)
하OO 작가
윤석열을 봤거나, 술자리에서 자기가 연주했거나, 그게 강남 모처가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부정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이러한 하 작가의 증언은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성을 일관되게 유지해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특히 하 작가가 청담동 술자리 보도 전인 9월에 이미 첼리스트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었다는 점은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과 크게 배치되는 부분이다.


2022년 11월 4일 강진구-하OO 통화
강진구 기자
그러면 특별히 그 당시에 OO(첼리스트 박모)씨가 얘기를 지어내서 할 이유가 없었던거죠?
하OO 작가
저랑은 오히려 더 없는거죠.
강진구 기자
그러니까 더 없는거죠.
굳이 그걸 만들어내서 얘기할 필요가 없지.
하OO 작가
그렇죠. 그 통화한게 거의 9월이니까요. 6개월만에 통화한거에요.
강진구 기자
먼저 전화를 걸어온 건가요?
하OO 작가
그렇죠. 그 친구가 왔죠.
그 친구가 다 연락 먼저 한 거예요.
강진구 기자
뭐라고 하면서 처음 통화를 하게 된 거를 뭐라고 이유를 얘기하면서 시작을 했나요?
하OO 작가
9월달에요? 그 통화할 때?
강진구 기자
네.
하OO 작가
오빠 되게 오랜만이라고 자기 아침에 운동하고 왔다고
그게 아침 8시에 통화한 거예요.
7시에 통화했는데 걔가 본인 막 수다 떨면서
"어떻게 살았어?" 이렇게 제가 물어보면 이제 그렇게 쭉 얘기를 한 거죠.
강진구 기자
근데 거기에 그날 술자리에 대해서는 한동훈 얘기는 안 나왔던 모양이에요.
하OO 작가
제가 기억이 안나요. 한동훈은.


이러한 의혹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2022년 11월 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하모 작가와의 인터뷰 기사다. 하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더탐사>가 보도하기 전인 지난 9월 21일 전화통화와 23일 만남에서 <더탐사>가 보도한 내용과 비슷한 요지의 '대통령 술자리'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술자리에 와서 봤고, 늦게까지 있었다'고 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뉴탐사가 입수한 하 작가와 강진구 기자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이 인터뷰는 박현영 씨와 상의 후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통화에서 첼리스트 박모 씨가 이 기사에 대해 어떠한 항의나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초기에 오마이뉴스SBS를 통해 지인이나 '오빠'라는 사람의 입을 통해 밝혀진 술자리 존재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하 작가의 증언은 첼리스트가 더탐사의 보도 한 달 전부터 이미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일관된 진술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이러한 정황들은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한 증언과 상충되며, 청담동 술자리의 실재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또한, 수많은 트위터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첼리스트가 단 한 번도 청담동 술자리가 거짓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시민고발단이 고발한 피고발인 조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내용이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점 등은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의 신빙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추가적인 증거들이다.


첼리스트의 모순된 발언, 공익제보자 논란과 진실 은폐 의혹


첼리스트의 트위터 지인들과의 대화 내용을 보면, 그의 진술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진다. 2022년 11월 11일의 대화에서 첼리스트는 "내가 공익제보자가 돼야 되는 건데"라고 말하며, 전 남자친구의 제보를 "나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의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공개한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첼리스트가 "공연하다 보니까 사람 만나고 이런 거. 근데 내가 또 오빠한테 숨긴 적이 없었고 다 얘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나 많은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사단이 난 거예요"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실제로 남자친구에게 말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법정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욱이 주목할 점은, 첼리스트가 수많은 트위터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청담동 술자리가 거짓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술자리의 존재를 전제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시민고발단이 고발한 피고발인 조사에서, 첼리스트는 트위터 지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첼리스트는 이세창에 대해 "그냥 아니라고 하면 되지 모른다고 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며, 이세창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인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암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과 행동은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한 증언과 여러 모로 상충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이는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의 신빙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증거로 작용한다.


한동훈에 대한 두려움 표현과 모순되는 법정 증언


첼리스트 박씨는 법정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표현해온 감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022년 12월 3일, 권지연 기자와의 만남에서 박씨는 "한동훈이 무서워서 지금은 진실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진실을 얘기하겠다"고도 했다.


이러한 첼리스트의 태도는 오마이뉴스 하 작가와의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하 작가는 강진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초 첼리스트와 약 2시간 3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하 작가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이 통화에서 "나서면 한동훈 장관이나 어쨌든 저쪽이 나를 어떻게 죽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 때문에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또한 "나서서 내가 이익이나 득될 게 거의 없는 것 같다"며 "가족들이 굉장히 걱정한다"고도 했다.


특히 하 작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는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한동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개적으로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러한 발언들은 박씨가 법정에서 한동훈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 증언과 명백히 모순된다. 여러 사람들에게 일관되게 표현해 온 한동훈에 대한 두려움과 법정 증언 사이의 이 같은 불일치는 위증 혐의를 더욱 강화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고깃집 방문 부인 관련 위증 의혹


박씨는 법정에서 청담동 술자리 전 고깃집에 들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동행했던 정종승 사업가의 진술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 정종승 씨는 인터뷰에서 "고깃집에서 모였고, 첼리스트가 나중에 왔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밥을 다 먹었는데 나가려고 그럴 때 왔어요. 첼리스트가"라고 구체적인 상황까지 묘사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유관모 검사의 발언이다. 유 검사는 강진구 기자에 대한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정종승의 진술에 맞춰 첼리스트의 동선을 설명했다. 유 검사는 첼리스트가 처음에 고깃집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이후 티켓으로 이동할 때 다시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씨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증 혐의를 강하게 시사한다.


참석자 수 관련 위증 의혹


박씨는 법정에서 술자리 참석자가 4명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전의 여러 진술들과 모순된다. 2022년 12월 7일 박경수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참석자가 7-8명이라고 말했으며,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숫자를 언급했다.


더욱이 권지연 기자와의 대화에서 박씨는 참석자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의원님, 이세창 총재님, 보좌관, 김앤장 변호사님, 그리고 늦게 온 대표라는 분" 등을 거론하며 최소 5-6명의 참석자를 언급했다. 이는 법정에서 진술한 4명과는 명백히 다른 숫자다.


뉴탐사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7-8명으로 술자리 규모를 키우려 했으나, 실제로 그만큼의 인원을 동원하지 못해 결국 4명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진술은 박씨의 증언 신뢰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요소로 지적됐다.


참석자 수에 대한 이러한 불일치는 단순한 기억의 오류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정에서 4명이라고 단언한 것과 이전에 여러 차례 더 많은 인원을 언급한 것 사이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의 실체와 규모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 등 고소 관련 위증 의혹


박씨는 법정에서 강진구 기자 등을 강요 미수죄로 고소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실제로 첼리스트는 강진구 기자를 상대로 어떤 고소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진구 기자는 "첼리스트는 저를 고소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더욱이 박씨는 고소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서초 경찰서에서 처음으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그때 박경수 변호사가 고소를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진술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점은 위증 혐의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됐다.


이세창 전 총재의 모순된 반응, 의혹 증폭시켜


뉴탐사는 첼리스트 증인 신문 후 이세창 전 총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새로운 국면을 더했다. 이 전 총재는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을 옹호하면서도, 여러 모순된 발언으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전 총재는 "백주 대낮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강압에 의해서 첼리스트가 거짓 증언을 하겠는가"라며 첼리스트의 증언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진구 기자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사례를 들어 반박하자, "이화영 스펙하고 첼리스트하고는 틀리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전 총재가 자신의 생일 날짜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강진구 기자가 청담동 술자리가 이 전 총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지적하자, 이 전 총재는 "그날이 19일인지 지금도 올해 생일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는 시도로 보이며, 오히려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이 전 총재의 모순된 진술과 불편한 반응은 첼리스트의 법정 증언에도 불구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이러한 태도는 의혹의 실체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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