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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림건설 원 소유주 안효식의 "유령법인 482개" 최초공개

2022-06-20 21:00:00

<본 기사는 뉴탐사 기자들이 취재한 과거 방송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유령법인 482개 설립한 안효식... 대통령실 인테리어 공사 수주 업체와 연관


안효식이라는 인물이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482개의 유령법인이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대통령실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한 다누림건설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진은 안효식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수백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정황을 포착했다.


유령법인 설립의 진화


안효식은 초기에는 동일 주소지에 비슷한 상호의 법인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주로 건설업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부터는 주소지를 다각화하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매주 1-2개씩 법인을 만들어냈다. 특히 2021년에는 연간 70개 이상의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법인 대부분은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남양주시 오남읍에 20개 이상의 법인이 몰려있어 눈길을 끈다. 일부 법인들은 같은 건물 내 여러 호실을 사용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대통령실 공사 수주 업체와의 연관성


다누림건설은 안효식이 만든 유령법인 중 하나인 디엘씨디자인을 전신으로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누림건설은 최근 3억 원 규모의 대통령실 인테리어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 논란이 일었고, 건설업계에서는 불가능한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취재진은 다누림건설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다. 대표는 안효식을 모른다고 했지만, 법인 인수 과정에서 컨설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000만 원을 주고 법인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수의계약 정보 비공개 전환 의혹


대통령실 인테리어 공사 논란 이후, 조달청 나라장터의 계약현황 조회 서비스가 중단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각 수요기관의 요청에 따라 공개 여부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례 없는 조치로, 투명성 후퇴 우려가 제기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을 포함한 각 기관이 비공개를 요청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 조달 행정의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 해소를 위한 과제


482개에 달하는 유령법인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다누림건설 외에도 이들 법인과 연관된 다른 정부 계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안효식이 이런 대규모 유령법인 설립을 통해 얻으려 한 목적도 규명돼야 한다.


수의계약 정보 비공개 전환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조달 행정의 투명성 확보는 국가 운영의 기본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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