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쌍방울 대북사업과 이낙연 연결 의혹 물었더니 “이재명 그XX 외에는 대북사업 관여 안 했다”

단독인터뷰 : 검찰출신 전관 변호사 신언용

2024-07-03 23:54:00

쌍방울 대북사업과 이낙연 전 총리 연결 의혹 추가 제기


시민언론 뉴탐사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간 유착 관계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는 지난주 보도에 이은 후속 보도로, 신언용 전 검사 출신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확보했다.


의혹의 핵심 고리, 신언용 변호사


신언용 변호사는 이낙연 전 총리와 같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동기다. 신 변호사는 2019년 2월 KH그룹 계열사인 장원테크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쌍방울그룹이 북한과 광물자원 개발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한 달 후의 일이었다.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장원테크를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했다. 이는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이 이재명 대표가 아닌 이낙연 전 총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쌍방울-KH그룹 '한 몸' 의혹


뉴탐사는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이 사실상 '한 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두 그룹은 복잡한 계열사 간 상호출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북사업에서도 긴밀히 협력한 정황이 포착됐다. 쌍방울그룹의 김성태 회장과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2019년 1월 함께 중국을 방문해 북한 인사들과 만나 롤렉스 시계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는 북한과의 광물자원 개발 계약 체결 직전의 일로, 두 그룹이 대북사업에서 실질적으로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KH그룹 관련 검찰 수사는 없었다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KH그룹 관련 내용은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도 높다. 검찰이 쌍방울 김성태 회장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2년 넘게 해외에 체류 중임에도 검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신언용 변호사 해명과 논란의 발언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언용 변호사는 장원테크 이사 선임이 이낙연 전 총리와 무관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배상윤 회장이 고향 선배라는 이유로 영입했을 뿐"이라며 "회사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뷰 중 신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재명 그 XX 외에는 대북사업에 관여 안 했다"는 감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강진구 기자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대북사업 얘기가 나오자마자 이재명 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경멸의 감정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주 이낙연 전 총리의 측근이자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인 남평오 전 실장의 반응과도 맥을 같이 한다.


2024년 7월 1일 통화
강진구 기자
나머지는 그냥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시고 공식 회의에 참석하거나 그런 적은 없으시다는 거네요.
신언용 변호사
예예
강진구 기자
그러면 그 당시에 대북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것도 전혀 모르셨겠네요 그러면.
신언용 변호사
나 이런 이야기하면 울화통이 터져가지고
강진구 기자
대북사업하고 연관성 때문에 그런데 대북사업을 염두에 두고
신언용 변호사
나는 대북사업 어쩌고 한다는 거 장원테크가 대북사업하고 관련됐는지 어쨌는지 난 모르겠지만 지금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더더구나 장원테크가 대북 사업하고 관계됐다 어쨌다 이런 거는 꿈에도 생각지도 못하고
이재명이 그 새끼 외에는 대북사업은 어디에도 나는 관여 안했다고 생각해요. 이재명이하고 쌍방울 그쪽하고.


그런데, 신 변호사는 KH그룹 뿐만 아니라,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미래산업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쌍방울-KH그룹간 핵심 순환 출자 구조​. 신언용 변호사는 KH그룹 뿐만 아니라, 쌍방울그룹 이사까지 역임했다.
▲쌍방울-KH그룹간 핵심 순환 출자 구조​. 신언용 변호사는 KH그룹 뿐만 아니라, 쌍방울그룹 이사까지 역임했다.


뉴탐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성태 쌍방울 회장, 이낙연 전 총리, 배상윤 KH그룹 회장, 신언용 변호사 간에 서로 교차점이 여러군데 발견된다. 김성태와 배상윤은 사실상 '한 몸'으로 움직이는 관계로, 서로의 계열사 임원을 교차 임명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배상윤과 이낙연은 같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이낙연이 공식석상에서 배상윤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언용 변호사는 이낙연과 같은 고향, 같은 서울법대 동기라는 인연을 바탕으로 배상윤이 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신언용은 김성태의 쌍방울 계열사 미래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 이 네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복잡한 인적 네트워크가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태-이낙연-배상윤-신언용 커넥션​
▲김성태-이낙연-배상윤-신언용 커넥션​

그러나 신언용 변호사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영광군 영광읍 출신이고 이낙연은 영광군 법성면 출신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도 달랐으며, 대학에 가서 처음 만났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이낙연 전 총리보다 3살이 많다는 이유로 '깐부'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깐부가 단순히 나이가 같다는 의미가 아님에도 신 변호사는 이낙연 전 총리가 자신에게 가끔 형님이라고 부른다며 동갑이 아니라는 점만 부각했다.


향후 수사 방향에 주목


뉴탐사의 이번 보도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의 범위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H그룹에 대한 수사와 이낙연 전 총리 관련 의혹에 대한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뉴탐사는 다음 편에서 삼부토건을 통해 쌍방울그룹과 이낙연 전 총리의 연결 고리를 추가로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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