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가 핵심 인물 한원섭의 정체성을 두고 엇갈린 해명을 내놓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천수는 6개월 사이 한원섭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매체의 신뢰성 논란을 자초했다.
2024년 8월 열린공감TV "소속 기자"
지난해 8월 정천수는 "열린공감TV는 김혜섭을 통해 어마어마한 정보를 취합했다"며 한원섭의 취재를 회사 성과로 자랑했다. 이때는 한원섭을 소속 기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한원섭이 김건희 씨의 고모이자 극우 유튜버로 알려진 김혜섭과 '누나누나'라 부르며 가깝게 지내온 사실이 녹취로 드러나자 급히 내놓은 해명으로 보인다. 정천수는 당시 조만간 정리되는대로 보도를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김혜섭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한원섭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정천수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김건희 7시간 통화', 최재영 목사의 '디올백 취재'를 언급하며 "김건희 일가는 그렇게 접근해야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고 정당화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어마어마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오히려 한원섭은 김건희 의혹 제기자들을 고발하는 데 앞장섰다.
김충식 의혹과 잔고증명서 논란
열린공감TV가 자랑하는 김충식 국정농단 의혹 보도에서도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한원섭은 이 보도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김충식 사무실에서 발견했다는 1경 3천조원대 잔고증명서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공감TV는 이 잔고증명서가 마치 김건희-최은순 모녀 측이 김충식에게 맡긴 비자금인 것처럼 방송해왔다. 정병곤 기자는 그러나, 이 잔고증명서의 출처에 대해 "다른 사람이 김충식에게 투자 제안을 할 때 보낸 은행 자료"라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정병곤 기자는 이 자료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취재한 자료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이후 열린공감TV '시민기자'
정천수의 해명은 그때 그때 달라졌다. 8월엔 한원섭의 김혜섭 취재를 회사 성과로 자랑하며 한원섭을 소속 기자로 치켜세우더니, 11월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는 "2020년경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가 참회하고 눈물로 만회하겠다며 시민기자를 자청한 인물"로 소개했다. 활동 시기에 대해서는 "202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열린공감TV의 주요 보도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한원섭이 촛불행동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솔직히 물어보고도 싶지 않았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순된 해명은 한원섭의 실체와 그의 행적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정규직 기자가 아니다"
열린공감TV 소속 김정기, 고일석 등 기자들이 퇴사한 이후, 정천수는 서정필 한 명만을 정규직 기자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 2월 유튜브 게시글에서는 "현재 열린공감TV의 정식 정규직 기자는 서정필 기자 단 1명뿐"이라며 한원섭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작 한원섭은 열린공감TV 법인카드를 사용하며, 촛불행동을 협박하고, 조선일보나 사이버렉카 구제역 등에 언론플레이를 주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의문의 표적 고발
주목할 점은 한원섭의 최근 행적이다. 최근 여현정 양평군의회 의원, 김성수 평론가, 한영숙 대표 등 김건희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을 잇달아 고발했다. '시민기자의 개인 행동'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이었다. 특히 이 고발 시점이 열린공감TV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커진다.
본질적 의문
이러한 이중잣대는 세 가지 핵심 의문을 남긴다. 첫째, 김건희 고모와 각별한 관계인 한원섭을 '언더커버 취재원'으로 포장한 의도는 무엇인가. 둘째, 민주진영 인사들에 대한 조직적 고발을 왜 '개인 행동'으로 축소하는가. 셋째, 정규직 기자는 한 명뿐이라면서 한원섭의 활동만 선별적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시민언론을 표방하는 매체의 진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취재 성과만 선택적으로 가져가고 책임은 회피하는 이중잣대는 언론의 기본 윤리마저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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