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장모 소유 3만평 부지 개발 잰걸음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소유한 경기도 남양주시 송능리 일대 3만평 땅 인근에 제2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나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언론 뉴탐사는 10일 방송을 통해 최 씨 소유 남양주 땅 주변 개발 계획을 상세히 공개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 땅 바로 옆으로 지나는 '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최 씨 소유 부지 바로 옆을 지나는 '중부내륙~하남~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도로는 최 씨 땅에서 1.2km 거리에 위치한 금곡 나들목과 직접 연결된다. 해당 고속도로는 경기 남양주, 하남, 광주, 포천 등을 잇는 연장 27.1km, 왕복 4차로 규모로 오는 2025년 착공, 2030년 완공 예정이다.
GTX B노선 '왕숙역'도 인근 신설 확정
아울러 송도~마석을 잇는 GTX B노선 역시 최 씨 부지 인근을 지난다. 특히 왕숙지구 내 '왕숙역' 신설이 이미 확정돼 개발 호재로 꼽힌다. 양평고속도로에 이어 왕숙지구까지 고속도로가 이어지면서, 최은순 씨는 집에서 나오면 고속도로를 위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선택만 하면 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그린벨트 해제 로비 무산
최 씨가 지난 1996년 해당 부지 일대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남양주시에 로비를 벌였으나 결국 무산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최 씨 측은 12,000평에 달하는 땅을 남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했으나, 남양주시가 난색을 표해 2002년 합의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개발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땅값 상승을 부추기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부르는 힘이 무엇인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재명 전 지사, 최 씨 토지 개발 제동…尹 당선 후 다시 급물살
이런 가운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2021년 2월, 최 씨가 소유한 남양주시 송능리 일대 토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개발을 제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 우려가 있는 지역의 토지 거래 시 관할 시군구청장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한라건설이 중부내륙하남포천 고속도로를 제안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최 씨 땅 개발에 제동을 걸은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최 씨 일대 토지 개발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24년 2월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되고, 2025년부터는 하남~포천 고속도로 착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양평고속도로에 이어 왕숙지구를 지나는 고속도로까지, 윤 대통령 당선 전후로 장모 최은순 씨 주변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