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벤츠 차주·조카 진술 엇갈려...핵심 증언마다 상반된 내용

검찰·경찰 수사 의문점도 다수 발견

2024-01-17 21:00:00

시민언론 뉴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테러 사건의 핵심 증인인 벤츠 차주와 그의 조카를 추가 취재한 결과, 두 사람의 진술이 주요 지점마다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진성의 실제 숙박 장소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반된 최초 만남 경위


두 사람의 진술은 김진성을 처음 만난 경위부터 달랐다. 벤츠 차주는 조카와 함께 있다가 잠이 오지 않아 담배를 사러 나갔다고 진술했다. 반면 조카는 "5시쯤 저녁을 먹고 삼촌 집에 가서 사업 얘기를 나누다가 담배가 떨어져서 나갔다"며 다른 설명을 했다. 조카는 "원래 우리가 있던 곳에서 김진성이 물건을 싣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펜션을 물어봐서 비싸다고 하니 모텔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는 벤츠 차주가 "갑자기 만났다"고 한 진술과 배치된다.


콜택시 호출 여부 불일치


김진성을 태워준 경위도 진술이 엇갈렸다. 벤츠 차주는 "조카가 콜택시를 불렀는데 안 와서 태워줬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조카는 "콜택시를 부르지 않았다"며 "차 안에서 콜택시 번호 두 개를 알려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차 안에서의 대화 내용도 달랐다. 벤츠 차주는 "아무 대화도 없었다"고 했으나, 조카는 "콜택시 번호를 못 들어서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해서 알려줬다"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


세계로교회 관련 진술도 엇갈려


두 사람의 세계로교회 관련 진술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벤츠 차주는 "재수씨가 소개해서 조카와 함께 교회를 다녔다"고 했으나, 조카는 "마을의 제수씨가 교회로 인도했다"며 교회 출석 계기를 다르게 설명했다. 조카는 "가끔 교회에 가긴 하지만 자주 나가지는 않는다"며 "지인들이 많이 다니니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차주도 당초 자신의 교회 출석 빈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9시 30분 귀가 진술의 허점


가장 큰 의문은 김진성을 내려준 후의 행적이다. 벤츠 차주는 마을 입구에서 굴 까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다 9시 30분경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은 "그 시간대에는 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며 "새벽 3-4시에 나와서 오후 4시면 일을 마친다"고 증언했다. 조카는 더 나아가 "삼촌이 내기 도박 장소에 들렀다"며 전혀 다른 증언을 했다. 이는 약 1시간 10분의 시간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벤츠 차주의 진술이 거짓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숙박 장소 의혹


김진성의 실제 숙박 장소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조카는 "뉴스에서 셔터가 있는 지하 주차장을 본 적이 있다"며 "우리가 데려다준 곳과는 다른 곳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진성이 묵었다고 알려진 미음호텔에는 셔터가 설치된 지하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이 정보는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어, 조카가 이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진성이 당초 알려진 모텔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숙박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실한 경찰·검찰 수사


수사기관의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내부 제보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김진성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김진성의 계좌 내역이 1년간 전무했음에도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장은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후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새로운 증거 제보에도 "이미 사건이 종결됐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검찰의 형식적 수사


검찰 수사도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벤츠 차주의 조카는 검찰 조사가 "편하게 커피 마시면서" 진행됐다고 증언했다. 특히 검찰은 조사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이미 끝난 사건"이라며 형식적인 조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찰이 사건의 실체 규명보다는 빠른 수사 종결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처럼 핵심 증인들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수사 과정의 미비점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전면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김진성의 실제 숙박 장소와 벤츠 차주 일행의 정확한 동선 파악, 그리고 1시간 10분의 공백 시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검경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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