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명태균, 김건희 문자 날짜 공개 거부... 윤석열 정부 권력 균열의 핵심 쟁점으로

대구 민심 변화, 유영하 의원 고발, 청담동 술자리 재판 변론 재개

2024-10-15 09:14:11

'김건희 라인' 논란과 '명태균 게이트'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김건희 라인' 7인방으로는 이기정, 김동조, 최재혁 비서관과 강기훈 선임행정관, 김성용, 황종호 행정관, 그리고 강훈 전 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황종호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황하영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유출 자체가 권력 구조의 균열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명태균 씨의 의미심장한 침묵이 더 큰 의혹을 낳고 있어 주목된다.


대구 민심의 변화: 거부권 행사와 김건희 통제 불능에 대한 불만


강진구 기자가 대구 현지에서 만난 택시 기사와의 대화를 보면,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특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반복에 대한 불만과 윤 대통령이 김건희 씨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한 택시 기사는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며 "윤 대통령이 여당 대표 한동훈과 독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택시기사는 그러면서도 탄핵까지 갈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에서조차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영하 의원 고발과 재정신청에 따른 공소시효 정지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강진구 기자가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앞두고 대구까지 직접 찾아가 고발장을 제출하고 재정신청을 함으로써, 사건의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강 기자는 유 의원이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원플러스원 공천'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특히 유 의원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발의 특이점은 강 기자가 검찰에 직접 고발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찰 수사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 있게 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강 기자는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을 내리면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다"며 검찰 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강 기자는 고발과 동시에 재정신청까지 했다. 이는 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릴 경우를 대비한 조치로,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인해 유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중단되었다.


명태균은 김건희 문자 날짜에 대한 답변 회피중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수 있는 텔레그램 문자의 존재 여부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2024년 2월 18일과 26일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김영선 의원의 컷오프 사실을 공식 발표 전에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를 김건희 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2월 18일,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바꾼 것과 관련해, 김건희 씨가 보낸 텔레그램 문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명태균 씨는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역술인이냐는 질문이나 회계담당자인 강혜경 씨가 스픽스를 통해 폭로한 3억 6천만원에 대한 질문은 즉시 답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 의혹을 키우는 것은 2021년 7월 24일 김건희 씨와 최영민 감독의 통화 중 들린 "전화 끊어"라는 남성의 목소리에 대한 질문이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부부를 처음 만난 시기가 2021년 6월 18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명태균 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명태균 씨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 언론보도를 토대로 구성한 타임라인. 김건희 공천개입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명태균이 숨기고 있는 김건희 문자의 날짜를 공개해야한다.
▲명태균 게이트 언론보도를 토대로 구성한 타임라인. 김건희 공천개입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명태균이 숨기고 있는 김건희 문자의 날짜를 공개해야한다.


기자들이 명태균 씨가 하고 싶은 말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숨기려 하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 김건희 씨의 실제 공천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더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이 필요하다.


이준석의 의도적 발언과 숨겨진 공천개입 증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김건희 씨의 문자 내용 "단수가 좋지"는 오히려 김건희 씨의 공천개입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공천개입으로 단정 짓기에는 애매한 표현으로, 이준석이 의도적으로 김건희 씨에게 유리한 정황을 흘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명태균 씨가 이 정도의 모호한 문자만으로 이준석과 칠불사에서 회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칠불사 회동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김건희 씨의 공천개입을 암시하는 보다 강력한 증거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러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공개된 정보 이면에 더 큰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한다. 언론과 수사기관은 표면적인 발언이나 공개된 문자 내용에 현혹되지 않고, 더 깊이 있는 조사를 통해 실제 공천개입의 전모를 밝혀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청담동 술자리 재판 변론 재개: 법정 공방 장기화 조짐


한편, '청담동 술자리' 관련 한동훈 10억 손배소 재판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당초 10월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었던 선고가 갑자기 연기되고, 11월 13일로 변론 재개 일정이 잡혔다. 이 결정은 늦은 밤시간에 이루어져 더욱 의혹을 키우고 있다.


변론 재개 결정은 재판부가 양측의 주장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검찰이 선고 전에 기소를 하고 한동훈 측이 참고 서면을 계속 제출한 것과 동시에,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청담동 술자리' 사건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치권 전반에 걸친 권력 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점점 드러나는 권력의 균열


이번 일련의 사태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 명태균 씨의 침묵, 그리고 청담동 술자리 재판의 변론 재개 결정은 모두 현 정부의 불안정한 권력 기반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의혹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현 정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조사와 보도가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언론은 표면적인 발언에 현혹되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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