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9차 변론을 앞두고 도착했다가 구치소로 되돌아가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 측은 "피청구인 본인의 증언 기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하루 전부터 예정된 심리절차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윤 대통령이 마지막 변론을 진행할 20일 출석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향후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 진술조서 채택으로 '방어막' 붕괴
이날 헌재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검찰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이는 윤 대통령 측 방어 논리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타격이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검찰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네 명씩 들어가면 한 명씩은 데리고 나올 수 있지 않냐'며 체포를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조지호 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이 여섯 차례나 전화해 "국회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다 잡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내란 공모 입증하는 '증거 쏟아져'
국회 소추위원단은 이날 최종 변론에서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이었던 김철진 준장은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을 보냈어야지"라고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계엄 당일 국무회의는 정식 절차도 없이 진행됐으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회의로 볼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힘 지도부의 "윤석열 지우기" 가속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윤한갈등"을 지목하며 사실상 윤석열과 선을 그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부정선거 주장이 아닌 윤석열 책임론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또한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며 한동훈·이준석 포용론을 제기했다. 이는 윤석열을 배제한 조기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자서전으로 대권 도전 시동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힘 대표가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을 예고했다. 19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는 발표는 권영세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25년간 검찰에서 '호형호제'하며 '생사를 같이하겠다'던 한동훈의 이 같은 행보는 보수진영의 내부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특히 자서전 출간 시점이 헌재의 탄핵 심판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개신교계 '손현보 체제'로 재편
극우 개신교계는 전광훈에서 손현보로 주도권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손현보 목사는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이영훈·오정현 등 주요 교회 목사들을 규합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애터미 회장인 박한길 장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손현보 교회가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와 유사한 강압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보를 통해 사실상 헌재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국힘 지도부와 극우 개신교계는 각자의 생존을 모색하며 윤 대통령과 결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헌재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내부 균열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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