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마카오서 불법 도박 정황 포착
시민언론 더탐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대북송금 혐의를 받고 있는 시기에 마카오에서 불법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더탐사는 김성태 회장과 필리핀 카지노에서 함께 도박을 했다는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9월 마카오 현지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마카오 현지 카지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성태 회장이 잘 알려진 '큰손' VIP 고객으로 통하고 있었다. 특히 김 회장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VVIP 전용룸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환전상은 "김성태가 2019년 여름까지 자주 왔다"며 "칩 하나에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을 베팅하는 초고액 베팅을 했다"고 증언했다.
도박 자금, 대북송금 혐의로 둔갑했나
검찰은 김성태 회장이 2019년 7월부터 12월 사이에 800만 달러를 불법 대북송금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이 시기 김 회장의 막대한 해외도박 자금 규모를 볼 때, 도박 자금의 일부를 대북송금 명목으로 둔갑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이 마카오 등지에서 도박한 내역은 수사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의혹을 키우고 있다. 환전상들에 따르면 검찰은 김성태 회장 본인의 동의나 마카오 정부에 공문을 보내 VIP 출입내역과 베팅 규모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를 수사하지 않고 대북송금 혐의만 부각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부실, 모순투성이 의혹 제기
더탐사는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11가지 측면에서 모순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공소장상 대북송금 논의 주체부터 송금 시기와 장소, 북한 측 수령인 등이 서로 엇갈리는 등 수사 내용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성태 회장이 재판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만난 적도,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증언해, 검찰 수사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검찰은 김성태 회장이 이재명 대표를 위해 방북자금을 댄 것처럼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더탐사는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이재명 대표를 표적으로 한 정치적 수사라며, 수사를 지휘한 엄희준 검사의 탄핵을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일방적 주장에 동조해 구속영장 발부에 찬성하기 보다, 오히려 엄희준 검사의 수사 방식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민언론 더탐사는 2023년 11월 열린공감티브이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열린공감티브이는 현재 정천수 씨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