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의 형제(금순, 계연, 상진)들의 가족이 신림동에서 불법용도변경한 원룸 건물을 8운 운영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이금순 씨의 가족이 충북 성본산업단지 인근 공장부지를 사들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전 총리가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취재는 이금순 씨 가족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충북 음성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가 모텔 옆으로 가지고 있는 땅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김 모 씨와 이금순 씨 가족의 관계는 특별해 보인다. 김 씨가 2013년 산 신림동 건물에 이금순 씨의 남편이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록이 이 씨의 남편이 2003년부터 소유 중인 건축물대장에서 확인되는가 하면, 김 씨는 자신의 주소지를 2016년 4월 이상진 씨 부인 한 모 씨의 원룸 건물로 이전했다가 3개월여 만에 충북 음성으로 옮겼고, 이후 이듬해 8월 다시 이금순 씨 부부 소유 원룸 건물로 옮겼다가 충북 음성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금순 씨의 설명에 따르면, 김 씨는 과거 이상진 씨 부인 소유 원룸 건물 살림집에서 살기도 했다. 이런 정황 등을 미루어볼때, 김 씨는 이들 일가의 재산 또는 건물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
김 씨는 이상진 씨 부부와의 관계는 부인하면서도 이금순 씨측과 함께 음성에서 "공장을 할 예정"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결과, '호암'이라는 페이퍼컴퍼니와 같은 이들의 이금순 씨 아들 명의의 사업자등록증과 이금순 씨 남편, 둘째 아들, 김 씨의 부인 이름의 사업자와 토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해당 토지들의 등기부등본을 통해 이금순 씨측과 김 씨, 또 화** 와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지분을 공유하고 있었다.
해당 토지는 산을 깍아 만든 것으로, 성본산업단지 바로 뒤편으로 개발 호재가 예측되는 곳이었다.
이금순 씨와 토지를 공유 중인 업체의 한 직원은 "우리 회장이 부동산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며, "개발 전 땅을 싸게 사서 공장을 짓고 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일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금순 씨는 "이는 코로나 때 원룸 장사가 잘 안 돼, 김 씨의 말을 듣고 잘 모르고 시작한 것인데, 매달 1천만원의 이자를 내고 힘들다"고 하소연 하며, "땅을 팔기위해 내놓았는데 팔리지도 않고, 김 씨에게 속았나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들에 확인한 결과, 이금순 씨의 땅은 아직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충북혁신도시 땅을 사고팔면서 약 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씨가 음성군과 진천군이 기업혁신도시 유치 선언 18일 만인 2005년 9월 23일 음성군 맹동면 신론리의 공장용지와 도로 3개 필지를 약 8억200만원에 매입, 2년 반 뒤인 2008년 2월 또다시 인근 토지 2필지를 471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최 씨는 2008년 8월 토지 4필지를 비축토지매입사업을 통해 LH공사에 매각해 투기의혹이 일었다.
최 씨가 소유했던 음성군 신돈리 땅과 이낙연 전 총리의 여동생 이금순 씨가 소유한 음성군 부윤리 소재 토지는 차량으로 7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