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원희룡이 숨기려다 들통난 보고서, 종점변경 과정 담긴 핵심자료였다

2023-07-31 21:00:00

(본 기사는 시민언론 더탐사 방송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기사로 작성됐습니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심화...도로공사 비정상 개입 정황 포착


시민언론 더탐사는 31일 방송을 통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가 비정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는 이른바 '김건희 로드' 조성을 위한 종점 변경 의혹에 새로운 국면을 더하고 있다.


용역사 월간 진도 보고서 분석 결과 드러난 충격적 사실


더탐사는 국토교통부가 공개를 꺼린 용역사의 월간 진도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노선 검토를 완료하겠다던 당초 계획이 11월 보고서에서 갑자기 2023년 5월로 대폭 연기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2022년 10월에서 11월 사이 국토부 내에서 종점 변경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22년 11월 보고서에서는 타당성 조사 완료 시기가 갑자기 '미정'으로 변경되었고, 12월 보고서에서 2023년 11월 20일로 1년 가까이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주장해온 '전문가 자문에 따른 결정'이라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황이다.


도로공사의 이례적 개입 확인


더탐사는 또한 도로공사가 2022년 5월 24일부터 10여 차례 출장을 다녀온 사실을 밝혔다. 특히 6월 30일과 7월 20일 양평군에서 열린 회의에 도로공사, 용역사, 양평군이 함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도로공사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국토부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분석된다. 특히 7월 20일 회의는 국토부가 양평군에 노선 변경 대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직후에 이루어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도로공사 사장 교체와 종점 변경의 연관성


방송은 2022년 9월 원희룡 장관의 도로공사 감찰 지시와 이후 김진숙 사장의 사퇴, 함진규 신임 사장 취임 등 일련의 과정이 종점 변경과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로공사 내부의 저항을 제거하고 종점 변경에 협조적인 인사를 앉히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함진규 사장 취임 이후 2023년 5월 8일 종점 변경이 전격 발표된 점은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한다.


정치인 개입 의혹과 국정조사 필요성 제기


더탐사는 김선교 전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했다. 6월 9일 양평군 동부지역 노인 지도자 보수 교육에서 김 전 의원이 "원희룡 장관님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 강상으로 가는 게 어떠냐 해서 내가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더탐사는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확보하려 했으나, 명확한 확인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의혹은 종점 변경 결정 과정에서 정치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로 볼 수는 없어, 향후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