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나는 고발한다 양정철이 검찰 케비넷으로 지난 총선에서 한 분탕질을
'검찰 캐비닛' 앞세워 2020 총선 공천 개입 정황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검찰 캐비닛'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뉴탐사가 입수한 증언과 정황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2020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전 원장은 검찰이 수사 중이지만 공개하지 않은 각 예비후보자들의 의혹이 담긴 문건을 제시하며 특정 인사의 공천을 막아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장관은 민주당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양정철이 검찰 캐비닛 문건을 보여주며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증언은 이후 최소 5명 이상의 당내 인사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양정철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갖고 있던 당내 영향력과 검찰 캐비닛을 동시에 활용, 공천 과정에 개입함으로써 사실상 '공천 전권'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정철 전 원장과 검찰과의 유착 의혹은 과거부터 제기돼 왔다. 실제로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운전기사였던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수행비서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뉴탐사는 양정철 전 원장이 직접 당내 인사들을 압박했는지, 실제로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양 전 원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양 전 원장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전화기 전원을 꺼버렸다.
당내 주요 인사들과 결탁해 이재명 대표 흔들기 시도
한편 양정철 전 원장은 올해 9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도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양 전 원장은 최재성·이광재·이인영 등 당내 중진들과 회동을 갖고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120석도 못 건진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당시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이를 통해 양 전 원장이 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라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도 당내 유력 인사들과 공조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즉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위상을 흔들고 주요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유력한 실세로서 군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양정철이 검찰 캐비닛과 유착해 공천에 개입하고, 당내 주요 인사들과 결탁해 대표의 구속 문제까지 좌우하려 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민주당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기득권 카르텔과 검찰 권력과의 유착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