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검찰 "청담동 술자리 의혹, 허위 여부 아직 판단 안 해"

검찰은 술자리의 진실보다 취재과정의 흠결 찾는데 집중

2024-05-23 23:32:00

서울중앙지검(유관모 검사)은 오늘(23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뉴탐사 강진구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뉴탐사가 관련 제보를 받은 시점 등 청담동 술자리 취재 과정의 문제점을 파헤치는데 집중했다.


오전 조사에서 강 기자는 2022년 7월 19일 청담동 술자리 이후 8월경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야간에 술자리에서 자주 목격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9월경 한 장관 실거주지 확인과 사생활 관련 제보가 들어와 추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9월 말 스토킹 신고를 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장관은 2022년 10월 6일 당시 더탐사 기자를 스토킹 신고한 이유에 대해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는 걸 바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담동 술자리 보도는 2022년 10월 24일이다. 당시 한장관이 더탐사 보도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 한 한장관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소문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담동 술자리 보도 18일 전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 인터뷰 기사(뉴시스, 2022.10.6)
청담동 술자리 보도 18일 전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 인터뷰 기사(뉴시스, 2022.10.6)


검찰 관계자는 "경찰은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허위로 판단했지만, 검찰은 아직 허위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술자리 참석자들의 GPS 기록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송치결정서에 청담동 술자리 참석자로 기록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이성권은 강 기자에게 "2022년 7월 경남에서 휴가를 보냈다" 술자리 참석 사실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이성권의 서울에서의 통화 기록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다만 매일 통화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통화 발신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청담동에서의 통화 발신 기록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 남자친구였던 제보자와 강진구 기자에 의한 강요미수 혐의에 집중했다. 이는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침묵하자 제보자와 기자가 진실을 말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 규명보다는 취재 보도 과정에서의 흠결을 찾아 기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배우자 송현옥 교수의 갑질 의혹 보도 당시, 보도 내용 자체보다 취재 과정에서의 방실 침입 혐의로 기자를 기소해 재판에 넘긴 사례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이번 수사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 보다는 언론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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