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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도 몰랐다"던 계엄...김건희는 왜 11월 14일부터 8일간 한국에 남았나

김건희 '남미 순방 불참'·추경호 '12월 10일 합의'... 계엄 준비의 결정적 증거

2025-01-30 23:50:50

시민언론 뉴탐사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를 둘러싼 핵심 인물들의 의문스러운 행적을 추적했다. 특히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태도 돌변, 김건희 씨의 갑작스러운 남미 순방 불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그리고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의 이례적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내분 조장하는 김경수의 이중 행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을 떠난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더탐사가 작년 9월 진행한 '수박당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당을 떠난 인사들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들이었다. 당시 29명으로 추정되는 찬성 의원들 중 강병원은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마태복음 27장을 읽으며 가롯 유다를 언급했고, 홍영표는 당의 공천 시스템을 "난장판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더탐사는 당시 검찰 탄핵 발의 불참, 대의원 1인 1표제 반대, 내부 사조직 '민주당의 길'과 '민주주의 4.0' 가입 여부, 원내대표단 참여 등 총 6개 기준으로 수박당도를 측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5점 만점을 받은 강병원, 김종민, 윤영찬, 최종민, 홍영표 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점을 받은 인물들 중에는 "윤석열을 석방하고 경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조응천과, "이재명 리스크로 동의하면 당에 활력이 된다"고 발언한 양기대도 포함됐다.


특히 5점을 받은 강병원은 이재명 대표가 체포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 면전에서 마태복음 27장(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처형)을 읽으며 이재명 대표에게 희생을 감수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홍영표는 민주당의 공정한 경선 시스템을 "난장판 공천"이라고 비난하며 당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수 전 지사가 오히려 이재명 대표에게 "당을 떠난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작년 5월까지만 해도 친문계에서는 "선처 없이는 대선에 못 나간다"며 대통령 윤석열에게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을 요구했다. 당시 윤석열은 이를 이재명 대표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경쟁자는 많을수록 좋다"며 오히려 김경수의 사면을 지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수가 이제 와서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것은 그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상민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지난 1월 22일 내란 국조특위에서 "증언하지 않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조치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도 묵비권을 행사했다. 작년 12월 국회 현안질의 당시만 해도 이상민은 "계엄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라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국무위원 전원이 계엄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상민은 갑자기 윤석열과 김용현에게 치명적인 증언들을 쏟아냈다. "윤석열은 22시 KBS 생방송을 강조하며 계엄 선포를 강행하려 했다"며 국무회의가 정상적인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폭로한 것이다. 이같은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김용현의 헌법재판소 증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이 헌재에서 "국무위원 중 동의한 사람도 있었다"며 사실상 이상민을 지목했고, 더욱이 계엄 지시문건 전달 대상자로 이상민을 세 차례나 거론하며 '확인사살'까지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동훈과의 갈등이 부른 '의사 처단' 문구


포고령에 담긴 '전공의 48시간 내 복귀' 및 '처단' 문구의 배경에는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싼 한동훈과 윤석열의 극심한 갈등이 있었다. 3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의대 교수들과 면담하며 의료 갈등 중재를 시도했다. 이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한 명도 뺄 수 없다"며 강행하려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됐다.


갈등은 9월까지 이어졌다. 9월 말 당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유연한 협상을 제안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고 90분 동안 의대 증원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독대 요청마저 거절당한 한동훈은 10월 1일, 윤석열과의 회동 대신 의사단체와의 정책협의를 선택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는 윤석열에게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이날 밤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여인형, 곽종근, 이진호 등 '충성파 4인방'을 만나 정치인 관련 시국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노상원 공소장에 기록돼 있다. 여기서 언급된 정치인이 한동훈으로 추정되며, 이후 작성된 포고령에 의사들에 대한 '처단' 문구가 들어간 것은 한동훈에 대한 윤석열의 강한 보복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의 수상한 '8일 간의 선택'


계엄의 베일이 하나둘 벗겨지는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퍼즐은 김건희 씨의 남미 순방 돌연 불참이다. 평소 해외 순방을 즐기던 김건희 씨는 11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더욱 의아했던 것은 시점이다.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김건희 라인 쇄신, 공개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는 오히려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등 공개 행보를 재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 8일간의 공백이 의미하는 바는 충격적이다. 11월 10일 문상호는 노상원의 지시로 정보사령부에서 중앙선관위 진입 작전 준비 지시를 받았고, 11월 24일부터는 포고령 작성이 시작됐다. 바로 이 핵심적인 계엄 준비 기간에 김건희 씨는 '국내 체류'를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간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서, 사실상 계엄 지휘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실수'다. 계엄 당일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와이프도 모른다.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고 굳이 언급한 것이다. 이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김건희 씨의 깊은 개입을 암시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추경호의 '12월 10일' 미스터리


또 하나의 수수께끼는 추경호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는 11월 28일, 김건희 특검법 재투표를 12월 10일로 연기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당시 상황에서 이는 여당으로서는 '자살골'과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민주당이 한동훈계의 이탈표를 기대하며 시간끌기를 시도하는 것이 뻔했고, 실제로 한동훈은 표 단속에 대해 "전략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친윤계 핵심인 추경호는 왜 서둘러 12월 10일을 수용했을까. 답은 12월 3일에 있었다. 추경호는 계엄이 선포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12월 10일은 이미 '계엄 이후'가 될 것이었고, 11월 말 터져 나온 검사 3인 탄핵안, 감사원장 탄핵안, 예산감액안은 계엄의 완벽한 명분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김건희 씨의 '8일간의 선택'과 추경호의 '12월 10일 합의'는 계엄이 우발적 사건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것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다. 그들은 스스로 계엄의 예고편을 남겼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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