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광주 서구갑 지역의 송영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뉴탐사의 공개방송이 열렸다.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범야권의 돌풍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여러 방면에서 나왔다.
1부에서는 김성수 평론가와 최재영 목사를 초청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사전투표율을 분석했다. 역대 최고치인 31.3%를 기록한 가운데 광주와 전남북의 투표율이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다. 김 평론가는 "호남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목사는 송영길 후보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를 응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 목사는 "송 후보가 서울 한남동 윤석열 김건희 관저 앞 토요 시위에 직접 나와 눈물의 호소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그분이 살아온 삶과 고뇌의 깊이를 보고 광주까지 달려와 지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후보의 당선 여부는 광주 시민의 명예이자 민주 세력의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2부에는 옥중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는 송영길 후보의 자녀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 송주환 씨는 "아버지가 수의 착용을 희망했는데, 선관위 까지 허락했음에도 구치소가 거부해 결국 수의를 입지 못하고 소나무당 유니폼을 입은 채 영상을 찍었다. 전날 밤을 새워가며 옥중 연설을 준비한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딸 송현주 씨는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아빠 찬스'가 있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월 164만원을 받는 11개월 계약직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3부에서는 소나무당 비례대표 5번 권윤지 후보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권 후보는 기존의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해 온 인물로, 그의 주장은 2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인 '펨코'에서도 권 후보의 '페미니즘 카르텔' 발언이 회자되며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페미니즘 카르텔이 언론, 사법, 시민단체 등을 장악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들로 인해 진실에 대한 접근이 가로막히고 개혁적 청년들의 목소리가 봉쇄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돌풍을 견인했던 2030 남성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준 이준석마저 우리를 배신했다"는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권윤지라는 새로운 대안이 급부상하면서, 소나무당 지지층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권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순번에도 불구하고 소나무당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이 같은 투혼과 진정성 역시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 후보의 구속과 법정 제재로 악조건 속에서도 그의 색깔을 이어받은 소나무당이 '송영길 돌풍'의 중심에 섰다. 특히 그의 자녀들이 직접 나서 호소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동정심을 자아내는 동시에 송 후보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20대 남성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당차고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권윤지 후보의 약진도 눈에 띈다.
막판 변수가 많은 이번 총선, 광주 서구갑은 민심의 향배를 가늠케 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송영길 후보 옥중 출마의 파격과 소나무당의 돌풍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