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줄리 재판의 첫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증인으로는 안해욱 전 전국초등태권도연맹 회장이 출석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최지우, 권오현 변호사는 "1997년 안해욱 당시 초등태권도연맹 회장이 김건희 씨를 만났다", "95-96년 김태희 씨가 볼케이노 나이트클럽에서 김건희를 봤다"는 안해욱, 김태희 씨의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반박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야간대학원 다녔다는 사실도 친구에게 들어
최지우 변호사는 "김건희 씨가 숙명여대 야간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나이트클럽에서 일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자신은 대학 시절 야간대학원을 다녔다는 사실도 친구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고 해 신뢰성 논란을 빚었다.
호텔 도면에서 조남욱 회장 접견실 존재 확인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된 호텔 도면에는 6층에 연회장이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변호인이 이를 확대하자 "미팅룸, 키친, 배스룸" 등의 명칭이 드러나 조남욱 회장의 접견실로 추정되는 공간의 존재가 확인됐다. 또한 6층에는 8대의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중 3대는 지하층까지 연결되는 직원용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클럽에서 연회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검찰 측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호텔 명칭 두고 공방
최지우 변호사는 줄리가 김건희가 아니라는 근거로 호텔 명칭이 '르네상스'였다는 점만을 들었으나, 안해욱 전 회장은 "당시 호텔 밖의 큰 간판에는 '라마다 르네상스'라고 적혀 있었고, 호텔 내 직원들이 가진 명함에도 '라마다 르네상스'로 표기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검찰 증인들이 구체적인 반박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김건희 씨의 해명만을 되풀이한 반면,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을 통해 검찰 증거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공방이 오갔다. 향후 재판에서 쟁점이 된 사안들에 대한 양측의 추가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