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 언론사 뉴탐사 출범… 대표이사는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2023-10-28

1988년 한겨레 이후 30여년만에 시민이 주주가 되는 국민주 언론사가 탄생합니다.
국내 대다수 언론사들이 기업 또는 개인이 언론사의 대주주가 되어 기득권을 대변하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의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한겨레의 경우, 국민주로 출범했지만 기업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로 인해 초심을 잃고 기성언론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경향신문 역시 대기업인 한화 소유에서 사원주주 형태로 탈바꿈하긴 했지만,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뉴탐사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 강진구 기자와 뉴스타파 출신 박대용 기자 등을 중심으로 새로 출범하는 시민주 언론사입니다.

초대 대표이사는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이 선임됐습니다.

안원구 신임 대표는 1982년 행정고시(재경직 1회) 출신으로 대구국세청장 역임 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정책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7년을 재직한 장래 유망한 관료였습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도곡동 땅을 매각한 자금으로 현대차 부품업체인 다스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권력형 비리를 추적하는 양심있는 사회 운동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론스타 매각의 비밀, 최순실 은닉 재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기성 언론이 파헤치기 어려운 사안을 추적하는데 있어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왔습니다.
또한, 다스 실소유주 확인을 위해 다스 주식 3% 확보 운동을 벌여 3주만에 150억원을 모으며 자본 시장 감시를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안원구 대표는 뉴탐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밝혔습니다.
당초 뉴탐사의 형태를 비영리단체로 설립할 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했으나 정부를 비판해온 비영리단체를 지자체가 말소시킨 사례도 있어 권력으로부터 보다 안정적인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회사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대신 뉴탐사의 주식을 시민들이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주 방식의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뉴탐사는 이를 위해 회사의 주주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대신 전문 경영인이 경영을 맡도록 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주주의 이익배당과 이익배당 청구권을 금지하고, 한 사람이 주식의 30%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지분 제한 규정도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익의 15%이상을 독립언론 지원 등 공익사업에 기부하도록 함으로써 공적 임무 수행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의무화했습니다.

지난 1년 더탐사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더탐사 대표이사를 맡았던 강진구 기자는 뉴탐사에서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탐사 취재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최영민 감독은 더탐사 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더탐사의 총괄본부장직으로 복귀해 더탐사 경영권 분쟁 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뉴탐사는 안원구 대표를 중심으로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후원회원 모집 절차와 시민주 공모 절차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10월 9일 개설한 뉴탐사 유튜브 채널은 개설 2주만에 구독자 8만을 돌파했으며, 슈퍼챗이 가능해진 지난 20일에는 전세계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 순위 2위, 지난 22일에는 1위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