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윤석열 정권의 시민사회 압수수색 공안탄압을 규탄한다

2024-11-05

"광장의 목소리 막으려는 치졸한 공안놀음 중단하라"

오늘(5일) 경찰이 촛불행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우리 뉴탐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이번 압수수색의 본질은 명백하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촛불행동의 회원 명단을 확보해 단체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공안 탄압이다. 경찰은 기부금품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회원 명단과 후원금 내역, 회의록 등을 압수하려 했다. 심지어 사무실 CCTV 영상까지 확보하려다 법원의 제동이 걸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사건의 고발인이 열린공감TV 한원섭이라는 사실이다. 한원섭은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고모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누나'라 부를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에서 암약하며 사실상 민주진보진영 파괴에 일조해왔다. 이재명 지지 단체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고발을 일삼았으며, 조선일보 기자에게 언론플레이를 주문하고 사이버렉카 '구제역'에게 강진구 기자 공격을 사주하는 등 언론 공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촛불행동의 변호를 맡은 이제일 변호사의 정체성이다. 이제일 변호사는 스스로를 "내부자"라 자처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정필을 비롯해 라임, 옵티머스 사건의 주요 인물들을 변호해왔다. 이는 모두 윤석열 정권과 이낙연 측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굵직한 사건들이다. 특히 청담동 술자리 사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편에서 첼리스트의 변호를 맡았고, 최근에는 쌍방울 편에서, 이재명 대표의 무죄를 규명하려는 우리 뉴탐사를 공격 중인 임필순의 변호를 맡고 있다. 이런 그가 촛불행동의 변호인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이번 수사의 실체를 더욱 의심스럽게 만든다.

우리는 압수수색이라는 공권력 남용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과거 더탐사 시절 윤석열 정권 초기에만 18차례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압수수색은 과거 독재정권의 고문을 대체한 새로운 형태의 탄압이다. 이는 결국 기소로 이어져 재판에 불려다니며 시간과 열정을 고갈시키려는 치졸한 술책에 불과하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대표적인 시민단체다.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결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회원 명단 확보는 개별 시민들에 대한 사찰과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두려워하는 자가 바로 독재정권이며, 이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는 자들이 바로 정치검찰과 경찰, 그리고 밀정 유튜버들이다. 이들의 패악질은 정권 붕괴를 목전에 둔 지금,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와 비판의 목소리가 보장될 때 꽃필 수 있다. 우리 뉴탐사는 시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맞서 싸울 것이다. 시민들의 정당한 비판과 저항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2024년 11월 5일
시민언론 뉴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