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탐사

조국·추미애 밀었던 광주 "대통령 흔들기 멈춰라"

개국본 호남본부장 정해권 "두 분은 우리에게 빚 있다"

조국 집회 버스 대절·정경심 무죄 집회 앞장섰던 광주 활동가들

이종원 전 개국본 대표 "정청래·김어준과 정치 공작" 발언 현장 증언

조국혁신당 광주·전남 득표, 총선 1위에서 5% 아래로

2026-09-20 08:41:5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 광주가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을 가장 앞장서 응원했던 시민활동가들이다. 정해권 전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호남본부장이 19일 호남뉴탐사 특별대담에 나왔다. 김영광 광주전남시민행동 대표도 같이 자리했다. 정해권씨는 "오늘 처음으로 부탁을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2019년 조국 지지 집회에 광주에서 버스를 채워 올라간 당사자다. 2021년 추미애 대선 경선 광주 행사도 이들이 준비했다. 정씨는 "그 두 분은 우리들한테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빚 갚는 방법은 하나였다. "지금 잘하는 대통령은 흔들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연임 발언의 출처는 시민이었다


정씨는 대통령 기자회견을 본 광주 분위기부터 전했다. "주변에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연임 논란에 대해서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께서 나 연임하고 싶다, 그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한 번 써먹기는 너무 아깝다"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그 말이 정치권으로 넘어가 대통령 흔들기 도구가 됐다는 게 정씨의 판단이다.


정씨는 비판 주체를 따져 물었다. "국힘에서 하는 것은 좀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진영에서 저렇게 한다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영광 대표는 연임 발언을 "정치적 덕담으로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파병이나 검찰 문제 같은 외부 비판 때문이 아니라고 봤다. "내부 분열 세력이 흔드는 책동 때문에 지지도가 내려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진단을 광주 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까지 갔던 '조국의 시간' 홍보


정씨는 조국 집회 당시 광주에서 가장 많은 버스가 올라갔다고 했다. 본인은 버스 안내를 맡아 매번 따라다녔다. 2020년 12월에는 광주지방법원 앞에 한 달 내내 나갔다. 정경심 교수 재판이 진행되던 때다. 플래카드와 피켓 값은 참석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나눠 냈다. 그때는 개국본 임원도 아니었고 광주 시민 자격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국 전 대표의 책 '조국의 시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광주터미널에 현수막을 걸고 독도까지 가서 홍보했다. 정씨는 그때 기대를 이렇게 정리했다. 반칙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줄 줄 알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표로 변화를 설명했다. 2024년 총선 때 광주·전남에서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연합보다 표를 더 얻었다. 지금은 5% 아래로 떨어졌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본인이 현실을 정확히 체크하지 못하면 정치적 나락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조국혁신당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라는 점도 짚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개인적인 이탈들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구안와사를 얻고도 들었던 추미애 피켓


추미애 지사 대목에서 정씨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2021년 대선 경선 때 광주 행사를 준비하다 얼굴이 마비됐다. 새벽부터 나가 응원 천막을 설치하던 날이었다. "그때 구안와사가 왔다. 입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4년 넘게 치료했지만 지금도 한쪽이 부어 있다고 했다. 당시 추 후보가 보고를 받고 위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그는 기억했다.


그런 정씨가 전한 지금의 광주 여론은 날이 서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지금 똑같은 짓을 한다는 말이 돈다고 했다. 피켓을 만들어 경기도청에 항의하러 가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머지않아 갈 수도 있다"는 게 정씨의 말이다.


김 대표는 추 지사의 위치를 문제 삼았다. 당대표를 두 번 지낸 당내 인사라는 점에서 조국 전 대표와 다르다고 봤다. "가장 인구가 많은 거대 경기도를 책임지고 계신다"고 했다. 그런데 도정 대신 정치적 발언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청래·김어준과 공작했다" 임원회의 증언


정씨는 8월 31일 열린 개국본 전국 임원회의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임원들이 빠진 이유가 거론되던 자리였다.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지 못하게 해서 나갔다는 답이 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정씨에 따르면 이종원 전 개국본 대표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자신과 정청래 의원, 김어준씨가 고도의 정치 공작을 해서 추미애를 등판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그 자리에서 놀랐다고 했다. 전국 임원진을 모아놓고 공작을 했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저런 공작을 하는 사람이면 정치 브로커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사람들 등에 지금 추미애 경기지사가 엎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광주 북콘서트를 둘러싼 돈 얘기도 나왔다. 정씨는 당시 광주 임원진이 자비로 행사를 치렀다고 했다. 7000원짜리 피켓 40개가량을 만들었다. 이후 다른 방송에서 이 전 대표의 행적을 추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추미애 측에서 1000만원가량이 건너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씨는 "지원금 1원도 없었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25년 경찰이 본 보완수사권


정씨는 25년을 근무한 경찰 출신이다. 2011년 경찰청이 내부 고발을 공문으로 지시했다고 그는 말했다. 비위를 고발했더니 돌아온 것은 파면이었다. "전혀 없는 허위 문서를 만들어 파면시켜 버린다"고 했다. 허위 문서를 만든 사람들을 수십 차례 고소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수사하지 않고 다 덮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보완수사권 논쟁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정씨는 대통령이 국회에 재고를 요청한 대목을 언급했다. 그때 개혁 의지가 없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봤다. 그는 "도대체 그분들은 경찰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검찰 수사권을 떼어 경찰에 몰아주면 끝이라는 발상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호남 반도체 유치를 성과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김대중 전 대통령 때보다 뜨겁다고도 했다. 다만 파병 문제는 별도로 짚었다. 파병에 반대하는 125개 단체가 모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파병과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에 집권 3년 차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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