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도 없이 국민의힘 입장문을 그대로 받아썼던 일부 언론들이 뉴탐사의 정정보도 신청 이후 기사를 수정하고 있다. 뉴시스와 연합뉴스는 다음주 언론중재위 심리를 앞두고 제목과 본문을 수정했다.
뉴시스의 경우, 첼리스트 녹취가 재탕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이어, 뉴탐사가 보도한 윤석열, 한동훈을 목격했다는 새녹취가 나온 사실도 제목에 추가했다.(뉴시스 기사 보기)
뉴시스는 또, 기사 말미에 뉴탐사 보도 내용 관련 뉴탐사 입장도 추가해 국민의힘 입장만으로 채웠던 기사를 수정했다.
그러나, 뉴탐사는 뉴시스에 "이번에 공개한 첼리스트 음성은 경찰 조사 후인 지난해 4월 지인에게 윤석열과 한동훈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밝힌 음성으로 기존에 공개했던 음성이 아닌 새로 공개한 음성"이라며 "'남자 친구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기존 경찰 수사 결과를 뒤집는 내용"이라고 밝혔다.뉴탐사 정정보도 신청 후 수정된 뉴시스 기사(24.3.19)
연합뉴스도 다음주 언론중재위 심리를 앞두고 기사를 수정하겠다고 알려왔다. 연합뉴스 역시 기사 제목에 윤석열, 한동훈 목격한 새 녹취가 나온 사실을 추가해 국힘이 주장한 재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연합뉴스 기사 보기)
연합뉴스의 경우, 국민의힘이 첼리스트 녹취가 재탕이라고 허위 주장한 부분을 그대로 인정한 듯한 문장이 포함돼 있었다.
강 씨를비롯한 유튜브 '뉴탐사' 관계자들은 전날 방송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첼리스트의 음성을 다시 공개했다.연합뉴스 기사 수정전
뉴탐사는 언론중재위에 제출한 정정보도 신청문에서 해당 문장은 명백히 허위라고 밝혔고, 근거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는 국힘의 첼리스트 녹취가 재탕이라고 주장한 문장 아래에 첼리스트 녹취가 새로운 음성임을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 주장은 허위임이 보다 분명해졌다.
강 씨를 비롯한 '뉴탐사' 관계자들은 전날 방송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첼리스트의 새로운 음성을 공개했다.연합뉴스 기사 수정후
뉴시스와 연합뉴스가 언론중재위 심리가 열리기 전 기사를 수정함으로써 정정보도 신청을 받은 나머지 6개 언론사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뉴탐사는 뉴시스와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뉴스1과 SBS, KBS, 뉴데일리, 아시아투데이, 글로벌경제신문 등 8개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했고, 다음주 3개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 심리가 열린다. 언론중재법 25조 1항에 따르면, 언론중재위의 중재 결정은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한편, 뉴탐사가 지난 3월 4일 첼리스트가 윤석열 한동훈이 청담동 술자리에 나타났다는 새로운 녹취를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바로 다음날 재탕이라며 물타기를 했는데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도 없이 국힘 입장문을 그대로 인용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