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박시영TV 선거용역 35억…신용한 충북지사도 6억8천

김어준 뉴스공장 여론조사 코너 46회 모두 출연

추미애·신용한 등 당선자 7명, ㈜박시영에 선거비용 35억 지출

추미애 장부에 'LED 유세차 47.7대'…44만 줄 중 유일한 소수점

거래 후보 출연한 뉴스공장서 판세 해설…계약 사실은 안 밝혀

2026-09-22 09:10:08

㈜박시영과 거래한 두 번째 광역단체장은 신용한 충북지사였다. 신 지사는 선거비용 13억3360만원의 51%를 이 회사 한 곳에 썼다. 금액은 6억7694만원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박시영과 거래한 지방선거 후보는 일곱 명이다. 일곱 명 모두 당선됐고, 거래액은 35억3834만원이다. 뉴탐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비용 공개자료 9만4583쪽을 판독해 확인한 결과다.


회사 대표 박시영씨는 선거 기간 내내 김어준씨의 방송에서 판세를 해설했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여론조사 코너다. 올해 1월부터 6월 3일 선거일까지 이 코너는 46차례 방송됐다. 박 대표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추미애·신용한 후보도 선거 직전 이 방송에 나와 후원을 호소했다.


도지사 둘, 교육감 하나, 기초단체장 넷


맨 위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로 18억5115만원이다. 신용한 충북지사가 6억7949만원, 이병도 충남교육감이 6억2062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기초단체장은 민경선 고양시장, 최원용 평택시장,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 오세현 아산시장이다. 네 명의 거래액을 합치면 3억8706만원이다.


금액이 작다고 비중까지 작은 건 아니다. 류 구청장과 오 시장은 거래액이 1억원에 못 미친다. 그래도 일곱 명 모두 신고한 선거비용의 30~51%를 이 회사 한 곳에 몰았다. 가장 높은 쪽이 신 지사의 51%다. 추 지사는 37.9%였다.

㈜박시영과 거래한 당선자 7명
6·3 지방선거 선거비용 장부 155건, 합계 35억3834만원
① 후보별 거래액
추미애경기도지사
18억5115만원
신용한충북지사
6억7949만원
이병도충남교육감
6억2062만원
민경선고양시장
1억2027만원
최원용평택시장
1억1674만원
류삼영동작구청장
7609만원
오세현아산시장
7395만원
② 신고 선거비용 중 ㈜박시영 몫
일곱 명 모두 30%를 넘었다
신용한충북지사
51.0%
최원용평택시장
41.7%
이병도충남교육감
41.1%
류삼영동작구청장
38.1%
추미애경기도지사
37.9%
오세현아산시장
35.2%
민경선고양시장
30.2%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비용 공개자료 뉴탐사 판독·집계. 거래액은 판독값, 후보별 선거비용 총액은 선관위 공개값. 7명 모두 당선.

신 지사 장부에는 눈에 걸리는 줄이 하나 있다. 5월 7일자 3000만원 지출이 '선거공보 인쇄비'로 분류돼 있다. 설명란에는 '박시영TV 컨설팅 등 비용 중도금 지급'이라고 적혀 있다. 인쇄비 칸에 컨설팅비가 들어가 있다. 3000만원은 2024년 총선 때도 들렸던 금액이다. 박 대표 컨설팅 비용으로 후보들 사이에 오르내렸다.


추 지사의 선거비용 신고액은 48억8000만원가량으로 전국 후보 7426명 중 가장 많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박시영으로 돈이 더 나갔다. 선거비용 장부가 아닌 정치자금 지출로 당선사례 현수막, 여론조사, 정치 컨설팅이 잡혀 있다. 6월 22일 하루에만 여론조사 5600만원과 정치 컨설팅 9000만원이 나갔다. 이를 더하면 추 지사 쪽이 ㈜박시영에 준 돈은 약 21억원이다.


이번 지방선거 장부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3만5608곳이다. ㈜박시영은 수주액 2위다. 1위 단아커뮤니케이션은 후보 290명에게서 50억2000만원을 받았다. 유세차와 LED 화면을 주로 다루는 업체다. 3위 KT는 문자 발송으로 6246명과 거래해 33억1000만원을 받았다. ㈜박시영의 거래 상대는 일곱 명이 전부다.

수주액은 비슷, 후보 1명당 금액은 딴판
6·3 지방선거 선거비용 장부 속 업체 3만5608곳 중 수주액 상위 4곳
① 수주액과 거래 후보 수
(주)단아커뮤니케이션
50억2000만원 · 290명
(주)박시영
35억3834만원 · 7명
(주)케이티
33억1000만원 · 6246명
전기차 충전 사업자
27억5000만원 · 2145명
② 후보 1명당 평균 수주액
(주)박시영
5억548만원
(주)단아커뮤니케이션
1731만원
전기차 충전 사업자
128만원
(주)케이티
53만원
(주)박시영은 7명과만 거래해 1명당 평균 5억원을 받았다. 1위 업체의 약 29배다.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비용 공개자료(후보자 7426명, 9만4583쪽) 뉴탐사 판독·집계. 업체별 금액은 판독값. 1명당 평균은 수주액을 거래 후보 수로 나눈 값.


44만 줄 가운데 하나뿐인 '47.7대'


추 지사 장부에는 다른 후보 장부에 없는 기재가 있다. LED 전광판 임차비 항목에 1톤 차량 대수가 '47.7대'로 적혀 있다. 뉴탐사가 판독한 장부는 모두 44만1185줄이다. 차량 대수를 소수점으로 적은 줄은 이것 하나뿐이다.


짝이 되는 줄도 있다. 5월 21일자 LED 전광판 항목에는 '2.3대'가 적혀 있다. 두 숫자를 더하면 정확히 50대가 된다. 2.3대분은 보조금 계좌에서 나간 지출이다. 47.7대분은 '후보자 등 자산' 미지급분으로 남아 있다. 차는 소수점까지 쪼갰는데 47.7대의 금액은 7억원으로 딱 떨어진다.


단가도 유별나다. 7억원을 47.7대로 나누면 한 대에 1400만원대다. 추 지사 장부 속 다른 유세 장비보다 눈에 띄게 비싸다. 경쟁했던 양향자 후보 장부와 견줘도 높다. 유세차 장비 23건은 영수증 한 장에 8억원으로 묶여 있다. 만원 단위 끝자리 없이 억 단위로 끊긴 금액이다.


총액을 먼저 정하고 표준 단가로 나눠 대수를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 투입된 차량은 장부보다 적었을 수 있다. 이 의문을 풀 자료는 장부 안에 없다. 선관위가 이 기재를 따로 문제 삼았다는 사실도 알려진 바 없다.


선거비용은 득표율 15% 이상이면 전액, 10~15%면 절반을 돌려받는다. 공직선거법은 실제로 쓰지 않은 비용과 통상 가격보다 부당하게 높은 비용은 보전하지 않도록 정했다. 추 지사와 신 지사의 선거비용 신고액은 합쳐 62억원가량이다. 둘 다 50% 넘게 득표해 보전 대상이다. 경기도와 충북도 예산에서 나가는 돈이다.


뉴스공장 여론조사 코너 46회 전부 출연


박 대표는 올해 뉴스공장 여론조사 코너 46회에 모두 나왔다. 함께 출연하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빠진 날이 있었다. 화면 자막 직함은 늘 '박시영TV 대표'였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출연이 잦아졌다. 전체 방송 회차 대비 출연 비율은 1월 27%, 2월 35%, 3·4월 41%였다. 5월에는 71%까지 올라갔다.


등장 시각도 앞으로 당겨졌다. 1월에는 방송 시작 두 시간쯤 뒤에 나왔다. 2월 133분, 3월 101분이었고 4월에는 55분이었다. 시청자가 몰리는 앞 시간대로 옮겨간 흐름이다.


박 대표는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위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박시영은 지난 2022년 6월 22일 세워졌다. 자본금 1억원에 사내이사는 박 대표 한 명이고 대표이사 등기는 없다. 박 대표는 8일 뒤인 6월 30일 윈지코리아컨설팅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윈지코리아의 이번 지방선거 수주액은 1억원에 못 미쳤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인연도 있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앞둔 지난 7월 10일 광주 조선대 호남일보 특강에 섰다. 이 자리에서 1988년 수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석 달 도피 끝에 후배 자취방에서 새벽 1시에 붙잡혔다고 했다. 그 후배가 이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도 이름을 밝혔다. "박시영TV의 박시영이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전주 강연에서도 이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박시영TV에는 민주당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을 누가 잘했는지 묻는 투표가 올라왔다. 13만명이 참여했고, 정청래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 채널을 누가 주로 보는지 드러나는 숫자다.


"5만 안 되면 자격 미달"…김어준이 띄운 계약 후보


5월 8일 뉴스공장에 신용한 후보가 나왔다. 김어준씨는 로고송을 불러 달라더니 구호가 길다며 한 번 더 해 보라고 했다. 후원금이 얼마나 모였는지 묻고는 돈이 많이 필요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 얘기가 나오자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의 광역단체 후보가 5만이 안 되면 이거 자격 미달이에요."


신 후보 순서가 끝나자 박 대표가 여론조사 분석을 들고 나왔다. 신 후보 장부에 '컨설팅 중도금'이 찍힌 날은 그 전날인 5월 7일이다. 계약 후보가 먼저 나오고, 그 후보에게서 돈을 받은 해설자가 뒤이어 판세를 풀었다.


4월 24일 방송에도 신 후보 이야기가 나왔다. 신 후보가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 나오자 김씨가 이유를 물었다. 박 대표는 "겸공에 많이 나와서 그러네요"라고 답했다. 함께 출연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018년 이시종 후보의 득표율 61%를 꺼냈다. 신 후보가 그 수준에 닿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추 후보는 선거 닷새 전인 5월 29일 출연했다. 김씨는 후원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고 했고, 한 번 더 불러 달라고 했다. 박 대표는 추 후보가 민주당 후보 가운데 전국 득표율 1위를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는 "월요일 날 또 연결하고 화요일 날 또 연결하고" 수요일에도 연결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 캠프 장부의 ㈜박시영 첫 거래일은 5월 20일이다. 그날 하루에만 8억원이 나갔다.


추 지사는 55%를 얻어 39%의 양향자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가운데 득표율 4위다. 1위는 79%의 민형배 후보였다. 김씨가 두 후보와 박 대표의 계약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에서 계약 사실을 밝힌 장면도 찾을 수 없었다.


추미애·신용한 "문제없다"…박시영은 무응답


추 지사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냈다.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선거비용은 당에서 빌려 치르고 나중에 모두 갚았다고 했다. 계약 업체는 민선 7기와 8기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일한 곳이라고 밝혔다. 노하우가 쌓인 업체와 계약하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신 지사는 어제 문자로 답했다. 선거 전문 컨설팅을 해온 업체여서 실수 없이 도와 달라고 맡겼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여러 영향력 있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시영 대표의 유튜브 영향력만을 믿을 이유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일곱 명에게서 35억원을 수주한 사실과 뉴스공장 46회 출연을 물었다. 선거 공정성에 문제가 없는지도 물었다. 박 대표는 문자를 읽지 않았다. 47.7대와 2.3대로 쪼갠 LED 차량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박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자신의 채널에서 정부 광고비 이야기를 했다. 자신들은 정부 광고비를 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 무렵 ㈜박시영은 이미 일곱 개 캠프에서 35억원을 수주한 뒤였다. 그 선거비용 역시 지방정부 예산으로 보전된다.


후보별·업체별 거래 내역은 뉴탐사 데이터 페이지 https://newtamsa.org/p/election-spending 에서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다. 선관위 원본은 검색이 안 되는 스캔 이미지로만 공개돼 있다. 글자가 작고 번져 6과 8을 가리기 어려운 쪽도 적지 않다.


선거비용은 세금으로 돌려주는 돈이다. 그 장부를 유권자가 찾아볼 수 있게 내놓는 일은 원래 선관위 몫이다. 선관위가 하지 않은 그 일을 뉴탐사가 9만4583쪽을 한 줄씩 판독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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