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결과 분석 "정권 심판 민심 확인"
뉴탐사는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를 심층 분석했다. 민주당이 175석, 국민의힘 108석을 얻어 민주당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민주당 지역구만 보자면, 21대 총선에서 163석을 확보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161석을 얻어 지난 총선에 비해 2석이 줄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위성정당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 총선의 103석보다 5석 늘어난 108석을 확보했다. 비록 범야권 200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2년전 대선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다.
연동형 도입으로 민주당 약진
20대 총선(2016년)은 병립형 비례대표제 아래서 치러져 민주당 133석, 새누리당 139석이었다. 그러나 연동형으로 선거제도가 바뀐 21대 총선(2020년)부터 민주당 세력이 크게 약진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열린민주당 포함시 183석)을 얻어 1당이 되었고, 이번 22대 총선(2024년)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해 187석, 범야권 전체로는 192석까지 확보했다. 이는 연동형 하에서 야권이 지역구 1대1 구도를 형성해 경합지역까지 승리할 경우 191석에서 최고 205석까지 얻을 수 있다던 지난 1월 뉴탐사의 시뮬레이션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표심 분석으로 본 '숨은 민심'
뉴탐사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숨은 민심'에 주목했다. 총 득표수 분석 결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342만명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민주당 지지층은 거의 이탈 없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부산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 국민의힘이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가져가며 의석수에 있어서는 '부산 싹쓸이'에 성공했지만,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오히려 2만명 늘어난 반면 국민의힘은 25만명이 이탈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각각 24만명, 40만명이 국민의힘을 떠났다. 충청권과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특히 '스윙보터' 지역으로 불리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은 지난 대선 때와 달리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역구 득표수>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 기타 | |
---|---|---|---|
합계 | 15,163,220 | 12,971,905 | 1,333,300 |
서울 | 3,199,838 | 2,662,178 | 82,813 |
부산 | 852,955 | 1,018,802 | 78,725 |
대구 | 297,958 | 937,890 | 144,640 |
인천 | 879,443 | 741,670 | 27,611 |
광주 | 617,286 | 63,349 | 115,059 |
대전 | 438,720 | 346,208 | 24,276 |
울산 | 223,270 | 330,307 | 76,132 |
세종 | 49,621 | 82,770 | 71,127 |
경기 | 4,130,998 | 3,140,380 | 244,234 |
강원 | 398,170 | 465,435 | 12,237 |
충북 | 443,603 | 423,366 | 16,240 |
충남 | 595,630 | 551,709 | 16,465 |
전북 | 818,287 | 130,480 | 56,648 |
전남 | 939,147 | 108,454 | 172,728 |
경북 | 310,502 | 883,655 | 148,893 |
경남 | 756,411 | 953,960 | 40,936 |
제주 | 211,381 | 131,292 | 4,139 |
"정권 심판 민심 확인"
뉴탐사는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명백한 심판"이라며 "오늘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 후보가 1516만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516만표는 이번 총선의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득표수를 합산한 수치다. 득표율로 따지면 민주당 51.1%, 국민의힘 43.7% 다. 국힘이 승리한 지역의 경우, 의석수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민심은 정권 심판을 택했다.
서울 도봉갑과 마포갑에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했다면 국힘 당선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의당과 전면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개혁신당을 포함하지 않고도 민주 진보 진영이 190석 안팎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비싼게 정확하다"던 여론조사의 한계
'비싼게 정확하다'던 여론조사 꽃의 이번 총선 여론조사가 부정확했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하우스 이펙트' 탓에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우스 이펙트'란 특정 여론조사 기관을 지지하는 성향의 응답자들이 그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