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악덕기업 AMK 대표 한동훈 부친 기억 노동자 찾아냈다

“사업장은 욕 하고 때리는 게 일상, 아들 고시 합격했다고 자랑”

2024-03-26 23:58:00

시민언론 뉴탐사는 1990년대 악덕기업으로 알려진 AMK의 당시 노동자 진달래 씨(가명)를 인터뷰했다. AMK는 1968년 설립된 미국계 외국인 투자기업이지만, 한국 노동자들에게 강압적인 노동행태를 일삼아 논란을 빚었다.


인터뷰 성사까지 난관 있었지만, 노동자 한 명 용기내


그러나 인터뷰는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AMK 노동자를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절했기 때문이다. 뉴탐사는 천신만고 끝에 한 노동자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진달래 씨는 "'진실을 밝히고 후배 노동자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선 욕하고 때리는 게 일상이었다"며 "심지어 임신한 여성 노동자 폭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회사는 노노갈등을 부추기며 노동자들을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위원장 부친, AMK 한국 대표로 아들 자랑


진달래 씨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의 부친이 당시 AMK 한국 지사 대표로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부친이 AMK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뉴탐사가 한 달 전 보도한 바 있다.


진달래 씨는 한동훈 부친 한무남의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AMK 간부들 단체 사진을 보여주자 뒷줄 외국인 사이에 서 있는 남성이 한무남이 맞다고 확인했다.

진달래 씨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의 부친은 한 달에 한 번꼴로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사장이 아들 한동훈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고 자랑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노동자 "납 중독으로 고통, 한동훈의 사과 바라"


진달래 씨는 현재 AMK 시절 노출된 화학물질로 인한 납 중독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는 "내 자식의 몸에서도 납이 검출될 정도로 대물림되고 있다"며 분통을 떠뜨렸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에게 아버지를 대신해서라도 사과를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내가 그 공장에서 납을 마시며 병들 때, 그 아들은 아버지 덕에 좋은 환경에서 자랐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공직자 재산 신고상 재산은 43억 8천여만원이며, 이 가운데, 93%가 부동산이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004년 부친 한무남으로부터 경기도 부천 상가 건물과 토지를 상속받았고, 경기도 용인 땅은 백부 한창수를 통해 증여받았다. 한 위원장은 모친과 같이 강남에 오피스텔도 여러채 가지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월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원희룡 후보와 재래시장 유세 중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AMK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곧바로 자리를 떠나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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